릴리 '트루리시티(둘라글리티드)' 허가를 시작으로 GLP-1 유사체 1주 1회 시대가 열렸다. 의료진도 기대감이 크다. 기저인슐린 전에 GLP-1 유사체 1주 1회 제형이 도래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의료계에 따르면, GLP-1 유사체는 쓰임새가 많다. 미국(AACE, ADA), 유럽(EASD) 가이드라인 등에 따르면 초기부터 당뇨병이 진전된 단계까지 언제든지 사용해도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
당뇨병약 기본 기능인 혈당 강하 효과는 물론 체중 감소, 심장에 작용해 심부전을 줄일 수 있는 부수적인 이점도 많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환자에서 발생하는 GI trouble은 숙제다.
이런 가운데 1일 1회 제형에 이어 1주 1회 GLP-1 유사체가 등장했다.
의료진은 임상현장에서 써봐야 한다는 전제를 제시했지만 임상 데이터 결과만 보면 기저인슐린(basal insulin) 처방 패턴을 바꿀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는 "1일 1회 제형이 기저인슐린에 붙여쓰는 초속효성인슐린(1일 3회 등)의 최적의 대안이 된다면 1주 1회는 기저인슐린을 쓰기 전에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며 "감히 인슐린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최적의 환자군은 국내 급여 기준 등을 고려했을 때 메트포르민 이후 바로 쓰기보다는 2제 이상에서 불충분한 효과를 보이는 이들이 될 것으로 바라봤다.
임 교수는 "적어도 2제 경구용 약제를 쓰고도 혈당 조절이 안 되는 그리고 당화혈색소 7.8~8% 이상이고 BMI가 25를 넘고 이왕이면 27 이상의 환자가 1일 1회 GLP-1 유사체 최적의 타깃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경구제에서는 SGLT-2 억제제와 체중감소 효과로, 주사제에서는 인슐린과 포지션이 겹칠 수 있다. 환자별 특성에 맞춰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숏 액팅 제제가 롱 액팅에 비해 식후 혈당 관리에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DPP-4 억제제의 경우 1일 1회 자누비아와 1일 2회 가브스에서 이런 주장이 나올 수는 있지만 GLP-1 유사체는 기전이 다르다. 똑똑한 약물로 혈당이 오를 때마다 작용을 해 식후 혈당 관리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례로 많은 연구 디자인을 봤을 때 최초로 허가된 트루리시티는 비교 임상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고 부작용은 적었다. 1주 1회 제형으로 편의성도 높였다. 위 배출(gastric emptying) 부분은 아직 실 처방 현장에서 봐야하지만 기존 인슐린 시장 처방 패턴을 바꿀 약임에는 분명해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