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도 성형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포화상태인 여성 성형에서 남성으로 눈을 돌리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
최근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검색해보면 '남성 성형', '남자 성형'을 앞세운 성형외과 광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예 남성 환자만 타깃으로 한 의원도 있다.
성형외과 개원가는 남성 성형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 M성형외과 원장은 "여성들이 과거 쌍꺼풀만 주로 하다가 코, 양악 등으로 성형수술 트렌드가 옮겨가는 것처럼 남성도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며 "이제 막 남성도 성형을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5년 상반기 의원급 의료기관 조정액률 상휘 상병 50위' 자료에서도 남성 미용 성형의 증가세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비급여 항목을 급여로 청구하다 삭감을 당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발생하고 있는 것.
가장 대표적인 항목은 남성이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진 가슴 축소술, 일명 '유방의 비대'다. 올 상반기에만 10억6343만원이 청구돼 1억8903만원이 삭감됐다. 조정률은 17.2%였다.
심평원 관계자는 "유방의 비대는 보험 적용이 되지만 미용 측면에서 수술을 하는 것은 비급여"라고 못 박았다.
서울 강남구 또다른 성형외과는 아예 남성 성형만 한다는 간판을 걸었다. 남성성형컨설턴트를 두고 성형 고민에서부터 성형 후 관리까지 환자의 부모를 위한 안심 전화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개원가는 남성에 대한 성형외과 문턱이 낮아졌다고 보고 있다.
M성형외과 원장은 "젊은 남성 배우들이 성형수술 한 모습을 방송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시청자의 마인드도 변하고 있다"며 "눈, 코 수술을 많이 하고 남성 화장품 시장 성장과 함께 피부 관리에도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에는 남성들이 성형수술을 원해도 남들 눈 때문에 성형외과를 찾기를 꺼렸다면 사회가 변하면서 성형을 원하는 남성 환자가 쉽게 성형외과 문을 열고 들어오기 시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성 성형에 대한 인식의 변화에 따라 남성 성형을 전문으로 하는 성형외과의원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서울 S성형외과 원장은 "여성 성형은 연령대가 다양해진 반면 남성 성형은 젊은 층의 관심이 특히 높다"며 "아직까지는 과하게 하는 것은 싫어하고, 티 나게 하는 것은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강해 쁘띠성형 위주로 남성 전용 미용실처럼 남성 전용 의원이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성형외과 원장은 "여성의 유방성형과 같이 최근 남성들에겐 복근성형이 인기"라며 "바쁜 사회생활로 체형관리가 어려운 남성들이 이른 바 식스팩으로 불리는 복근을 갖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특히 최근 복근 성형은 근육의 자연스러움까지 구현하고 있을 정도"라며 "선호하는 이들이 많은 만큼 남성 전문 성형외과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