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엽 복지부 장관은 제약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제약업계는 정부 정책에 보조를 맞추겠다고 화답했다.
지난 26일 호텔 리츠칼튼 서울에서 열린 '한국제약협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다.
이날 정진엽 장관은 그간 제약업계의 발전과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제약산업은 현재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괄목한 성장을 이뤄냈다. 경의를 표한다. 2015년만 봐도 신약 5개가 탄생했고 1조원 기업 탄생이 늘어나는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 되며 보다 과감한 R&D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세계 제약산업은 글로벌 생명공학 기업과의 협력, 오픈 이노베이션, 바이오의약품 등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국내 제약산업도 보조를 맞춰 연구개발 투자를 보다 강화하고 힘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세계 10대 제약강국 도약을 위한 정부 지원 다짐도 잊지 않았다.
정 장관은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2017년 글로벌 10대 제약 국가로 성장하기 위해 이를 국정 과제로 선정해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다. 제약산업이 보건산업 중추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펼치겠다. 다 함께 성공 사례를 만들어가자"고 주문했다.
이경호 제약협회장은 정부 정책과 발을 맞추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제약산업은 연구개발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의약품 품질 관리 역시 미국 등 글로벌 수준에 뒤지지 않는다. 정부의 제약산업 육성 정책에 맞춰 신약 개발 R&D 투자는 물론 윤리경영 확립 등 여러 부분에서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 회장은 지난 70년간 국내 제약업계가 질적·양적 성장을 이뤄왔다고 자평했다.
그는 "70년간 국내 제약업계는 선진국 수준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R&D를 통해 도전과 혁신을 이뤄왔으며 특히 완제의약품 하나 없던 시절에서 현재 26개의 신약을 보유할 정도로 발전했다. 상전벽해 같은 성과는 제약산업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70주년이 또 다른 시작점이 돼야 한다. 제약주권 국가를 넘어 세계인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국내 제약산업을 육성해 글로벌 헬스케어 파트너로 당당하게 세계 무대에 이름을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동안 제약업계의 기여가 안 좋은 이미지로 묻히는 부분에 대해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 제약산업이 최근 안 좋은 이미지로 국가 보건의료 발전 기여도가 묻히고 있어 안타깝다. 한국만큼 제약산업이 국가적으로 기여를 한 나라는 드물다. 앞으로 100년을 바라보며 발전해나가자"고 독려했다.
국회는 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춘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은 "정부가 보건의료쪽 R&D를 얼마나 투자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갈린다"며 "현재 제약산업 발전은 제약인들의 자수성가 덕분이다. 그동안 우리는 잠자고 있었다. 정부 지원을 획기적으로 늘려야한다"고 주장했다.
제약업계는 정 장관과 김 보건복지위원장의 발언이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행사에 참여한 국내 A제약사 대표는 "오늘 있었던 정진엽 장관 등 산업 관련 주요 인사들의 발언들이 실천에 옮겨진다면 제약산업은 장밋빛이다. 다만 실천해야 진정한 약속이다. 제약산업도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약 관계자는 "제약 관련 행사에 참가하는 정부 및 국회 인사들의 말만 들어보면 업계에 대한 애정이 보이지만 애정만큼의 액션이 있었다면 업계가 지금처럼 힘들지 않을 것이다.제약산업을 진정 국가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여긴다면 말 만큼의 행동이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