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정진엽 장관이 한의사협회를 직접 방문했다. 복지부 장관으로서는 첫 방문이다.
정 장관은 보건의료와 관련된 숙제들이 많다며 정부 차원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27일 11시 경 복지부 정진엽 장관은 한의협 회관을 찾아 한의협 김필건 회장을 비롯한 실무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정 장관의 한의협 방문은 복지부 장관으로서의 처음. 회관 앞으로 마중 나온 한의협 직원 30여명은 꽃다발과 환영 인사까지 준비하는 등 첫 만남에 공을 들였다.
이날 복지부 측은 정 장관을 비롯해 고득영 한의약정책관, 이형훈 보건의료정책과장, 강민규 한의약정책과장이 참석했다.
한의협은 김필건 회장을 포함, 박완수 수석부회장, 이진욱 부회장, 김태호 기획이사가, 단체장으로는 이혜정 한국한의학연구원 원장과 김남일 전국한의과대학학장협의회 회장이 배석했다.
정 장관은 지속적인 상호 협력이라는 화두로 대화의 물꼬를 텄다.
정진엽 장관은 "발령 받은 지 두 달째에 접어들었지만 그간 시기적으로 여유가 없었다"며 "국정감사가 있었고 메르스 사태로 인해 굉장히 바빠 의료를 책임지고 있는 단체장들을 뵙지 못했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는 "한의사는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의료 담당의 큰 축이다"며 "어떻게 하면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지 대화를 나누고 현안을 파악해 헤쳐나갈 수 있는지 허심탄회하게 의견 나누려고 이 자리에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복지부 장관이 한의협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고 들었다"며 "예민한 문제들도 많고 풀어야 할 숙제들도 많지만 그중에는 단기적으로 풀어야 할 수 있는 일들도 있고 장기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준비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그런 문제들은 국민건강을 돌보는 의료인으로서 인내를 가지고 서로의 입장을 배려해 해결해야 한다"며 "정부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검토해서 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실무자간 현안 파악을 위해 꾸준히 대화하는 계기 마련하겠다는 것이 정 장관의 약속.
이에 김필건 회장은 "한의계의 현안 해결을 위해 어려운 걸음을 하셨다"며 화답했다.
이날 한의협은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부터 한방 치료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한의약 표준화 3개 아젠다를 제시했다.
간담회는 30여분간 진행됐다. 면담 이후 한의협 김지호 홍보이사는 "장관들이 취임하고 의협도 14년만에 방문했다고 하는데 한의협은 1980년대 이후로 한번도 온 적이 없다"고 고평했다.
그는 "한의계 현안 이야기를 프리젠테이션으로 진행했다"며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문제, 건강보장성 강화 문제, 한의약 표준화 문제를 이야기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방 치료는 효과와 만족도가 높지만 보험 적용 영역이 적다는 점을 들어 한방진료를 저렴하게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며 "현대 의료기기와 관련해서는 타협과 양보를 통해서 잘 맞춰가자는 취지로 장관이 발언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