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정부가 지원금을 주면서 의료기관의 PACS(Picture Archiving Communication System·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 보급률 확대를 견인했다.
2005년 즈음 ‘Filmless Hospital’ 시대를 맞이한 한국보다 PACS 도입은 늦었지만 약 10배 가까이 많은 의료기관을 감안할 때 중국 PACS시장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최근 폐막한 중국국제의료기기전시회(CMEF 2015)에서는 중국 내 PACS 보급률 확대와 무관하듯 다소 이색적인 ‘방사선필름 자동프린터장비’ 출품업체를 만났다.
2010년 기준 상급종합병원 PACS 보급률이 127.3%로 포화상태를 넘어선 한국조차 병원 간 환자 의료영상 공유가 요원한데 하물며 중국이라고 환자 의료영상을 필름으로 출력하는 게 별반 새로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 한국에서는 환자들이 본인 의료영상을 CD에 담아가는 반면 중국은 방사선필름으로 출력해 가져간다는 것이다.
한국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의료영상 필름이 어떻게 중국에선 지금도 환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을까?
중국 심천에 본사를 두고 있는 CLEAR社는 올해 CMEF 2015에서 ‘전자동 방사선영상필름 자동프린터기’ 2종을 전시했다.
CLEAR社 부스에서 만난 쏭궈차이 지역매니저는 “중국에서는 병원 간 네트워크와 인터넷 구축이 미비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본인 의료영상을 필름으로 출력해 가져가는 것이 더 편하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환자들은 과거 PACS가 없던 시절 본인 의료영상을 필름으로 받았기 때문에 지금도 필름을 보관하는 습관이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국 환자처럼 CD에 담아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중국 내 의료기관 600곳에서 도입한 CLEAR社 전자동 방사선영상필름 자동프린터기는 환자 진료카드를 긁거나 터치패드에 대거나, 또는 바코드 및 QR 코드를 사용해 자동으로 의료영상 필름을 출력하는 시스템.
환자가 지불하는 필름 출력 비용이 궁금했다.
쏭궈차이 지역매니저는 “환자 출력비용은 자동프린터기라 해서 기존 병원에서 출력해주는 필름보다 더 비싼 것이 아니라 환자가 거주하는 성(省)·시(市)·현(縣) 물가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모든 병원들이 전자동 방사선영상필름 자동프린터기를 도입하진 않는다”며 “1일 의료영상 촬영 건수가 100회 이상인 병원들만 이 장비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또 자동프린터기는 의료영상 필름을 먹으로 출력하는 방식과 열로 프린터 하는 방식 2종류가 있으며, 당연하지만 X-ray 필름 출력이 CT·MRI 보다 더 빠르다.
이밖에 필름 한 장당 소요시간은 1분 정도며, 한 번에 여러 장 출력도 가능하다.
특히 자동프린터기를 사용하면 환자 의료영상과 함께 병원 상호명이 적힌 진단보고서도 발급된다.
쏭궈차이 지역매니저에게 얻은 진단보고서 샘플에는 환자 개인정보를 비롯해 검사 부위와 검사 방법, 검사 소견, 판독의사에 대한 정보까지 상세히 담겨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