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의 바이오생명공학기업 중 하나인 암젠이 11월 국내 진출을 선언 후 본격적인 인재 뽑기에 나선다.
향후 선보일 제품군이 희귀난치성질환치료제인 만큼 관련 종사자들 간에 연쇄 이직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영역이 영역인 만큼 인재 풀이 적어 치열한 눈치 싸움도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암젠 노상경 대표는 3일 기자와 만나 "향후 국내에 나올 제품은 제품 허가부터 상용화까지 암젠 독립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인력 보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암젠 직원수는 노 대표를 포함해 10명 남짓으로 수장을 빼고 모두 여성으로 구성돼 있다.
암젠은 일단 다발골수종치료제 '키프롤리스(카필조밉)'과 급성림프구성 백혈병치료제 '블린사이토(빌리나투모맙)' 등 2종과 관련된 인력 구하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블린사이토'는 3일 시판 허가를 받았고 '키프롤리스'는 승인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가장 상용화가 빨리 기대되는 약물이다.
업계는 암젠발 이직 태풍이 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글로벌에서는 항암제 등 희귀난치성질환 치료제에 명성이 자자한 기업으로 국내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다국적사 한 관계자는 "길리어드 국내 진출 후 사업 영역이 겹치는 BMS에서 직원 이탈 현상이 크게 나타났다. 옛 광고를 패러디해 길리어드에서 BMS 향기가 난다는 말도 나왔다. 암젠 진출 후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이어 "실제 암젠에 관심을 갖는 시장에 이들이 많다. 다만 워낙 특수 질환이다보니 일하는 사람들이 거기서 거기다.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노 대표는 이미 국내에 다른 다국적제약사를 통해 진출한 암젠표 약물 판권 회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 '엔브렐(에타너셉트)', 바이엘 항암제 '넥사바(소라페닙)' 등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