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엽 장관이 취임 후 제약단체장과의 간담회를 처음으로 마련해 논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오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정진엽 장관과 제약 관련 5개 단체장과 간담회를 개최한다.
복지부는 장관을 위시한 보건산업정책국장과 보건의료정책관, 공공보건정책관, 건강보험국장 등이 배석하고, 제약단체는 제약협회와 다국적의약산업협회, 신약개발연구조합, 바이오의약품협회, 의약품유통협회 회장 및 이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달 19일 정 장관과 보건의료 6개 단체장 간담회에 이어 의사협회와 한의사협회 방문 등 보건의료단체 연이은 만남에서 소외된 제약단체 요청에 의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장관이 취임 기간 중 제약단체와 만남은 있었지만 취임 직후 간담회는 이례적이다.
실제로 문형표 전 장관의 경우, 재임 기간 중 시장형 실거래가 제도 폐지 논란 등 현안 발생에 따른 제약협회 회장과 면담이 전부였다.
제약계는 의사 출신 장관이라는 점에서 제약산업 이해와 관심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최근 한미약품이 다국적제약사에 잇따른 수 조 원대 신약 수출로 토종사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장관과 간담회는 격려 차원의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시각이다.
제약단체들은 말을 아끼고 있지만 쌍벌제 허용범위 확대와 실거래가제 제도개선 등을 건의할 것으로 보인다.
강연료와 자문료, 학술대회 등 리베이트 쌍벌제 허용범위를 확대할 것과 지속적인 약가인하 개선과 국내 신약 약가 반영, 위험분담제 개선, 바이오시밀러 약가 오리지널 상향 조정, 약품대금 지급기한 법제화, 초처가 입찰경쟁 방지 등을 주문할 예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한미약품 성과와 장관과 제약단체장 간담회 날짜는 우연의 일치일 뿐 무관하다"면서 "장관께서 제약 현장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제의료사업지원법안의 협조를 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한미약품 등 국내 대형 제약사 CEO의 간담회 참석 여부는 제약협회와 조율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