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처방률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5년 상반기 광주, 충남, 제주 지역 의원급 의료기관은 다른 지역들보다 항생제 처방을 더 자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적정성 평가' 결과를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 평가는 2015년 1월부터 6월까지 외래 청구 자료를 이용해 15세 미만의 유소아 급성중이염을 진료한 7610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평가했다.
평가결과, 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처방률은 84.19%로 최초 평가(88.67%)에 비해 감소 추세이나 유럽 등 일부 국가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심평원에 따르면 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등 급성중이염 항생제 처방률은 41%에서 76% 수준이다.
또한 급성중이염에 항생제를 90% 이상 높게 처방하는 기관은 2012년 최초평가(2181개) 대비 1547개로 감소하였으나, 여전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의원의 경우 지역별 항생제 처방률을 보면 대전(78.14%), 세종(78.52%), 서울(81.70%)은 의원 평균(84.33%)보다 낮고 제주(90.02%), 광주(87.93%), 충남(87.86%)은 높았다.
성분계열별 항생제 처방률은 진료지침에서는 1차 선택 항생제로 아목시실린(Amoxicillin)을 추천하고 있으나, 2차 선택 약제(아목시실린․클라불라네이트 복합제) 처방률이 56.63%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심평원 하상미 평가위원은 "간담회 등에서 실제 의사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초기부터 항생제를 쓰는 이유는 바이러스성 중이염과 세균성 중이염의 구분이 어렵고, 의사가 2~3일 기다려보자고 하면 합병증 우려 때문에 부모들이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항생제 적정사용을 위해서는 의료진의 협조와 국민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급성중이염은 고막 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특히 3세 이하 유소아에게 자주 발생하는 대표적인 귀 질환이다.
급성중이염은 외래진료에서 항생제를 처방하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로,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임상진료지침을 통해 항생제 적정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아울러 심평원은 차기 평가부터 평가대상 기간을 '반기'에서 '연간' 평가로 확대 실시할 방침이다. 첫 적용시기는 2016년 1월~12월 심사분을 대상으로 평가해 그 결과를 2017년 상반기에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