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의 초음파 급여확대에 맞춰 초음파 수가급여화가 진행 중인 가운데 심장내과 의료진이 대거 참여하는 심초음파학회가 관행수가에 못미치는 초음파 급여화에 대해 우려를 드러냈다.
한국심초음파학회 신준한 이사장(아주대병원)은 22일 추계학술대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서 급여화된 초음파 수가를 보면 관행 수가의 1/3수준으로 병원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지적했다.
신준한 이사장은 "앞으로 초음파 급여 범위가 점점 확대될텐데 지금처럼 저수가 정책을 고수할 경우 의료왜곡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심초음파학회에 따르면 현재 심장 초음파검사 중 약 60%가 CT 등 다른 검사로 대체가능하다. 즉, 초음파 급여가 턱없이 낮게 책정되면 불가피하게 CT나 관상심도장 검사로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신 이사장은 "관상심도장 검사는 초음파 이전의 검사법으로 비용효과적 측면에서 초음파검사가 뛰어나지만 수가가 턱없이 낮으면 어쩔 수 없이 대체될 수 있다"며 "이와 함께 CT, MRI검사로 전환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정부가 적절한 수가를 책정하면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봤다.
심초음파학회 홍그루 홍보이사(세브란스병원)는 "초음파 급여화는 위기이자 기회"라며 "지금은 비급여로 묶여 있다보니 검사를 하고도 돈을 못받는 경우가 있다. 급여화로 전환돼 모든 검사를 급여로 청구할 수 있으니 적절한 수가만 받는다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심초음파학회는 이번 추계학술대회에서 거듭 한단계 높아진 국제적 위상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홍그루 홍보이사에 따르면 전체 추계학술대회 참석자 1100명 중 해외 연자를 포함해 외국인이 100여명이 참석했다.
더 놀라운 것은 학회가 초청한 연자는 일부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개인적으로 초록을 한국심초음파학회에 제출하고 참여한 이들이라는 점이다.
홍 홍보이사는 "특히 이번 추계학술대회는 국제학술대회로 마련한 것이 아님에도 외국인이 자발적으로 신청서를 내고 참여의사를 밝혀와서 우리 또한 놀랐다"며 "작년 국제 학술대회에 참석한 이들이 입소문을 내준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전체 초록 발표 85개 중 40여개가 외국인이 제출한 것일 정도로 외국인의 참석이 눈에 띄었다"며 "외국인 참석자를 위해 세션 3곳 중 1곳은 영어로 진행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