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의사라는 장점을 살려 화장품 개발에 뛰어들었다면 '판매'를 위한 비즈니스 마인드도 가져야 한다.
그리고 판매를 위해서는 원내 화장품 판매에서 벗어나 소매(retail) 시장으로 눈길을 돌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차앤박(CNP)화장품 이동원 대표이사(피부과 전문의)는 최근 차앤박피부과 창립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병원전용 화장품의 경우 병원이라는 판매 통로 한계가 분명히 보인다"며 "비록 시장점유율이 작더라도 병원에 국한된 것보다는 소매시장에서 매출이 월등히 크다"고 밝혔다.
이 대표이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화장품 시장 규모는 8조로 세계 10위 정도다. 화장품 유형별 시장규모는 스키케어가 전체 34%를 차지하고 헤어케어 18%, 메디크업 색조 17% 순이다.
이 대표이사는 "거대한 화장품시장과 피부과 의사는 무관한가"라고 반문하며 "이미 화장품(Cosmetics)과 제약(Pharmaceuticals)의 합성어인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이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으며 누구나 아는 용어가 됐을 때 피부과의사가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화장품 회사들은 효능이 증명되지 않은 콘센트 원료를 잘 포장해서 마케팅 능력으로 소비자를 현혹시켜 좋은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피부과 의사만큼 화장품 성분과 피부 구조, 기능의 상관관를 깊이 연구하고 이해할 만한 전문가가 없다"고 강조했다.
리서치 회사의 보고에 따르면 소비자 대부분은 화장품을 선택할 때 화장품 기능을 1순위로 보고 선낵한다. 기능성 제품이라 표시된 제품의 점유율은 화장품 시장에서 3분의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동원 대표이사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피부과 의사들은 병원에서 아토피 제품이나 시술 후 재생 제품, 항노화 제품 등을 취급하고 있긴 하지만 병원내 판매 매출이 화장품 매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극히 드물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구체적인 예를 들었다. 피지오겔(phsiogel)이 병원을 이탈해 소매 시장으로 진출하면서 매출이 몇 배 성장했고, 아모레퍼시픽이 에스트라(Aestura) 브랜드의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리더스 화장품이나 차앤박 화장품이 각각 산성엘앤에스와 LG생활건강에 인수, 합병된 것도 소매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작더라도 매출을 확대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대표이사는 "노령화에 따라 안티에이징의 관심이 커지고 점점 더 효과 있는 제품을 찾으려는 소매 시장의 요구에서 기능성 화장품이나 코스메슈티컬이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급상승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