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의 집단 C형 감염 사태가 개원가의 비급여 주사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는 정맥영양주사로 불똥이 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직 수익 감소로 눈에 띄게 직결되지는 않았지만 정맥영양주사 자체를 염려하는 환자들의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1일 일선 개원가에 따르면 영양주사를 맞으러 온 환자들이 주사기 재사용 여부 등 안전에 대한 질문을 하는가 하면 근육주사도 거부하는 환자까지 있었다.
이유는 다나의원을 거쳐간 환자들이 비만 등과 관련된 수액주사를 맞았다는 공통점이 있는데다 수액주사를 놓는 과정에서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했다는 부분도 밝혀졌기 때문이다.
정맥영양주사는 영양소 주사제를 단독 또는 혼합한 수액을 정맥주사하는 것으로 마이어스 칵테일, 고단위 비타민 주사, 간 해독 주사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각 진료과목 의사회가 학술대회를 주최할 때면 영양주사요법이 단골 주제로 등장할 만큼 개원가 핫 아이템이다.
서울 한 개원의는 "다나의원 사태 이후 수액제를 맞고 싶다는 환자가 줄었다"며 "주사기를 어떤 걸로 쓰는지 물어보는 환자까지 있었다. 당분간은 타격이 있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개원의도 "다나의원의 영향인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요 근래 수액 환자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근육 주사까지 거부하는 환자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매출 감소가 걱정되긴 하지만 메르스 때처럼 지나갈 것이라는 긍정적 의견도 있었다.
경기도 N의원 원장은 "환자들이 안전하냐고 많이 묻는다"며 "매출 감소 걱정은 있지만 어쩔 수 없는 문제지 않나. 억울하지만 조심하다 보면 환자가 다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복적 불법행위는 어차피 드러나게 돼 있다. 그에 대한 벌을 철저히 줘야 하는 문제"라며 "다나의원 사태를 계기로 감염과 관련한 직원 교육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개인 의원의 윤리적 문제…주사제와 상관없다"
대한정맥주사의학회는 한 개인의원의 잘못을 전체로 확대하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주의학회 관계자는 "다나의원의 행태는 감염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벌어진 어이없는 일이다"라며 "주사제와는 전혀 상관없는 문제기 때문에 주사제와 연관 지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감염에 대한 경각심은 다시 한 번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정주의학회 또 다른 관계자는 "주삿바늘에 손이 닿아도, 바늘을 바닥에 떨어뜨려도 버린다. 수술방에 들어간 의사가 손을 소독하는 이유도 균의 이동을 막기 위해서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결국은 윤리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나의원 사태는 의사이기 때문에 문제가 아니라 인구적 개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예외적인 문제인 것"이라며 "감염이 될 수 있는 경로는 철저하게 소독하고 직원 교육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 N의원 진료과장도 "정맥 주사 과정에서 가장 심각할 수 있는 부작용이 감염 부분"이라며 "예방을 위해서는 철저한 제품 관리, 주사 관리, 위생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