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차등수가제가 전격 폐지되면서 젊은 의사들 기대감도 덩달아 증가하는 모양새다.
진료현장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포착되지 않았지만 개원 시장 분위기의 바로미터인 전공의 지원율이 반짝 상승한 것이다.
메디칼타임즈는 2016년도 레지던트 1년차 모집 결과를 포함해 최근 4년간 이비인후과 전공의 지원율을 분석했다.
이비인후과는 항상 100% 이상의 지원율을 보이며 인기과에 속하는 편이었다. 2012~2013년 지원율은 각각 108%였고 2014년은 101%로 다소 줄었다. 그러다 2015년에는 113%로 늘었다.
올해는 젊은 의사들의 관심도가 특히 달랐다.
67개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서도 88명 모집에 116명이 지원에 131%의 지원율을 보였다. 일례로 가톨릭중앙의료원은 9명 정원에 27명이 모여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 관계자에 따르면 1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대학병원이 있는가 하면, 지난해 이비인후과 지원자 성적 최고 등급이 올해는 최저 등급일 정도로 우수한 학생들만 지원한 대학병원도 있었다.
이비인후과 의사들은 차등수가제 폐지가 주효한 영향을 끼쳤다고 추측하고 있다.
이달부터 진료인원수를 제한해 수가를 삭감하던 의원급 차등수가제가 전격 폐지됐다.
제도 폐지 후 일주일이 지났지만 진료현장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
경기도 M이비인후과 원장은 "차등수가제는 진료의 질과 환자 분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불필요한 규제였기 때문에 (제도가) 폐지됐다고 진료 분위기가 눈에 띄게 바뀌는 부분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전공의 지원하는 사람들은 제도 변화에 특히 민감하다"며 "당장 특정 진료과가 좋아질 것 같으면 움직이는 분위기다. 잘못된 제도가 폐지된 것일 뿐이지만 젊은 의사들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C이비인후과 원장도 "차등수가제 폐지 영향을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제도 때문에 열심히 진료를 해도 대우를 받지 못하니 동기가 부여되지 않아 (이비인후과가) 평가절하라는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역시 차등수가제 폐지의 영향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이비인후과의사회 관계자는 "차등수가제가 폐지됐다고 해서 개원가에 큰 변화가 감지되거나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불합리한 규제가 폐지된 것에 젊은 의사들이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