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대표 김영주)이 유명 제품을 잇따라 도입하며 몸집 불리기(벌크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새로 온 처방약들은 기존 처방 패턴에 영향을 줄 정도로 '임팩트'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종근당은 9일 심방세동 1차 권고약을 독점 판매한다고 밝혔다.
캐나다 제약사 카디옴 파마(Cardiome Pharma)의 급발작성 심방세동 치료 주사제 '브리나베스'가 그것인데 최근 열린 유럽심장학회(ESC)에서 관련 질환 1차약으로 권고 받은 기대주다.
7일에는 일명 여성용 비아그라 공급 소식도 알렸다.
제품은 현재 에스원바이오파마사가 미국에서 임상 2상 진행 중인 여성저성욕증 치료제다. 미국과 국내 추가 임상을 거쳐 2019년 한국서 발매될 예정이다.
얼마전에는 대웅제약이 팔던 뇌기능개선제 이탈파마코 '글리아티린(콜린아포세레이트)'의 국내 판권이 내년 2월 종근당으로 넘어간다는 정보도 나왔다. 이 제품은 지난해 65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액을 올린 대형 약물이다.
종근당은 올해 녹내장치료제 화이자 '잘라탄(라타노프로스트)'과 '잘라콤(티몰롤+라타노프로스트)', 안구건조증치료제 엘러간 '레스타시스(사이클로스포린)' 등 안과부문 오리지널 제품 4품목에 대한 공동판촉 계약을 맺기도 했다.
DPP-4 또는 SGLT-2 억제제 등 대형 당뇨병약이 종근당으로 올 것이라는 소문도 많다.
사실상 경쟁관계에 있는 두 계열 당뇨병치료제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종근당은 다국적제약사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요소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자체 신약 TZD '듀비에(로베글라타존)' 등의 관련 시장 경험도 매력 포인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종근당은 잇단 품목 제휴에 성공하고 있다. 타미플루 등 코프로모션 성적이 반영된 결과다.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들어갔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