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은 지난 12월 2일에서 4일까지 경제사절단으로 체코 프라하를 방문하였다.
우리 조합이 체코를 방문한 것은 5년만이다. 5년 전 체코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시장개척단을 구성하여 현지 바이어들과 매칭을 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큰 수출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으나, 한국 의료기기의 우수성을 알리고 현지 바이어의 관심을 얻는데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 체코에서는 한국의 영상진단기기와 치과용 임플란트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매출 또한 많이 증가 하였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BMI에 따르면 동유럽 주요 8개국의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58억 7천만 달러이며 그 중 폴란드의 시장규모는 약 21억 4천만 달러, 체코의 시장규모는 약 14억 달러, 헝가리의 시장규모는 5억 4천만 달러 수준으로 각 국가 별 규모는 글로벌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동유럽은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수요 확대와 공공병원 노후화에 따른 의료기기 교체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EU기금(2014~2020) 관련 프로젝트들이 본격 발주될 전망이다. 이미 폴란드에서는 6개의 병원이 EU 기금 지원을 활용하여 병원 현대화 프로젝트가 진행되었고, 체코는 의료환경 향상을 위한 3차 운영프로그램(Third EU Health Programme 2014-2020)을 EU에서 최종 승인 하여 약 4억 5천만 유로가 배정되었다.
이처럼 의료기기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나 동유럽 특성 상 가격에 민감한 시장이기 때문에 진단기기, 치과용 임플란트 등 우리 기업이 강점을 보이는 분야를 특화하여 고가의 서유럽 제품을 대체 할 수 있도록 공동 프로젝트를 통한 수요발굴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우리기관은 체코제조유통협회 및 체코구강의학협회와 MOU를 체결하여 체코를 비롯하여 폴란드, 헝가리 등 동유럽으로 진출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우리나라 의료기기 제조업체는 대부분이 중소기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소기업이라 하더라도 수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이러한 성과는 기본적으로 한국 의료기기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통할만큼 우수한 품질관리 역량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우리 의료기기 업계를 대표하는 입장에서 한국 의료기기산업은 이제 선진 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중소기업이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며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원천기술 개발과 현지 마케팅, 인허가 등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
다만 고기를 잡아 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말처럼 정부는 기업이 자생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우리 조합은 정부와 협력하여 회원사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역량을 강화 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여, 제조업체의 수출 증대와 한국 의료기기산업 발전에 기여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