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휴 간호사들을 진료 현장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해 왔던 대한간호협회가 보건복지부의 예산 지원을 계기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취업지원센터를 통해 4개월간 시범운영에서만 1200명을 교육시킨 것을 넘어 내년에는 2400명 취업을 공언하며 속도를 내고 있는 것.
대한간호협회 김옥수 회장은 28일 "취업지원센터를 통해 9월부터 12월까지 1251명에게 실무 교육을 실시했다"며 "시범사업 운영 기간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숫자"라고 강조했다.
지난 4개월 동안 취업지원센터는 유휴 간호사 480명을 비롯해 간호대 졸업 예정자 218명, 간호관리자 194명, 포괄간호서비스 병원 간호사 359명에게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 프로그램의 질 향상을 위해 실기와 실습 강사 244명에 대한 교육도 별도로 진행했다.
교육과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구축하기 위한 시범사업 기간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속도라는 평.
복지부 또한 예산을 늘려 간협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20억원으로 책정돼 있던 예산을 내년도에 30억원으로 증액한 것. 교육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경력이 단절됐던 유휴 간호사와 신규 간호사 등 300여명을 대상으로 중간 설문 평가를 진행한 결과 이론과 실기 교육 만족도가 100점 만점에 94.7점, 92.6점에 달할 만큼 호응이 높은 상황이다.
김옥수 회장은 "지금 상태로만 진행된다면 취업센터의 조기 정착이 예상된다"며 "아울러 단기 사업으로 기획했던 사업이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간협은 내년에는 올해의 두배 수준인 2400명에 대한 교육과 취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간절히 바라던 정부 지원이 가시화된 이상 총력전을 펼쳐 성과를 이뤄내겠다는 의지인 것. 중소병원협회과 병원협회와도 발을 맞추고 있다.
김옥수 회장은 "교육 프로그램은 이제 완성 단계에 이르른 만큼 실질적으로 유휴 간호사들의 취업과 연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내년에는 여기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아직 풀어야할 난제도 많다. 우선 병원과 간호사간의 인식 격차 문제. 대부분 유휴 간호사들이 집 근처 병원에 취업하는 것은 물론 낮 근무만 하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대학병원과 중소병원들이 이러한 조건을 수용할 수 있어야만 실질적으로 취업과 연계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김 회장은 "유휴 간호사들의 취업 범위를 넓히기 위해 병협, 중소병원협회와 긴밀히 논의하며 취업 조건과 대상을 넓혀가고 있다"며 "내년에는 심층 면담과 조사를 통해 맞춤형 취업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내년부터 포괄간호서비스 병동이 크게 늘어난다는 점에서 원하는 지역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며 "간협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유휴 간호사들의 교육과 취업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