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의 오랜 '우호국'인 MSD와 다이이찌산쿄의 새해 행보가 대조적이다. MSD는 판권 회수 아픔을 준 반면 다이이찌산쿄는 또 다른 도입 신약을 맡기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오랜 파트너 MSD와 다이이찌산쿄가 관계가 2016년 들어 급변했다.
MSD는 DPP-4 억제제 '자누비아(시타글립틴)'군과 비스타틴+스타틴 복합제 '바이토린(에제티미브+심바스타틴)' 및 '아토젯(에제티미브+아토르바스타틴)'을 대웅제약 대신 종근당으로 판권을 넘겼다.
판권 회수 제품들이 지난해 1500억원을 훌쩍 넘는 초대형 품목이기에 대웅제약은 충격이 컸다.
대웅제약은 사내 공문을 통해 "공들여 키운 제품을 무자비하게 회수해가는 MSD를 응징하기 위해서도 꼭 대체 품목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반면 또 다른 연합전선 다이이찌산쿄는 대웅제약에 다시 한번 믿음을 보였다.
먹는 항응고제(NOAC) '릭시아나(에독사반)' 코프로모션을 대웅제약과 하기로 했다.
이 제품은 바이엘 '자렐토(리바록사반)', 베링거인겔하임 '프라닥사(다비가트란)', 화이자·BMS '엘리퀴스(아픽사반)'와 함께 거대 품목으로 성장할 DNA를 가진 제품이다.
다이이찌산쿄와 대웅제약의 오랜 관계에는 ARB 고혈압복합제 '올메텍(올메살탄)'군이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양사는 '올메텍' 단일제 및 2·3제 복합제를 공동 판매하며 힘을 모았다.
대웅제약은 2014년 자체 개발한 '올메텍+크레스토' 복합제 '올로스타(올메살탄+로수바스타틴)'를 다이이찌산쿄와 함께 파는 기분좋은 역주행을 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과 대표 우호관계였던 MSD와 다이이찌산쿄의 새해 행보가 대조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MSD의 판권 회수 제품들을 보면 시장 리딩 품목이었다는 점에서 판매실적 문제보다는 수수료 등의 이해관계가 얽힌 결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