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혈주의 타파를 위한 노력과 전공의 총 정원제가 더해지면서 가톨릭중앙의료원에 타교 출신 전공의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41개 의대에서 인턴들이 지원하며 타교 출신들이 본교 출신들을 압도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의료원은 공정한 선발 조건이 주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관계자는 11일 "매년 타교 출신들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순혈주의 타파를 위해 노력한 결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마감된 올해 전공의 모집에서도 이같은 현상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49명을 뽑은 내과에 본교 출신은 9명에 불과했지만 다른 의대 출신은 29명이나 됐고 13명을 뽑은 소아청소년과도 타교는 10명에 달했지만 본교 출신은 3명밖에 되지 않았다.
산부인과 같은 경우 본교 출신은 단 한명에 불과했지만 타교 출신 9명이 정원을 모두 메웠고 가정의학과도 본교 출신은 3명밖에 되지 않는 가운데 다른 의대에서 14명이 지원했다.
이로 인해 일부 전문과목들은 아예 타교 출신이 정원을 모두 채우는 현상도 있었다.
2명을 뽑은 방사선종양학과는 2명 모두 타 의대 출신이 정원을 메웠고 핵의학과와 직업환경의학과 또한 본교 출신은 단 한명도 없이 정원을 채웠다.
이는 인기과목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6명 정원의 피부과에는 본교 출신과 타교 출신이 3명씩 자리를 차지했고 이비인후과도 본교 출신 4명, 타교 출신 5명으로 사이좋게 정원을 나눠가졌다.
이로 인해 총 207명의 전공의 중에 타 의대 출신이 123명이나 되며 본교 출신 84명을 압도하는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의대의 정원이 100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0%는 타 수련병원으로 자리를 찾아 나섰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가톨릭의료원은 순혈주의 타파를 위한 노력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가톨릭의료원은 수년전부터 순혈주의 타파를 기치로 의료원장은 물론, 모든 보직에 대해 공개 모집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임교원 또한 본교와 타교 출신간 차별을 두고 있지 않다.
의료원 관계자는 "서서히 타교 출신 교수가 늘며 문호가 개방되고 있다"며 "이미 전공의는 4년차까지 합산하면 타교 출신이 3분의 2의 비중은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공의 총 정원제 실시로 정원이 크게 늘어난 영향도 무시할 수는 없다. 정원이 늘면서 자연스레 타교 출신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이 관계자는 "총 정원제가 실시되면서 타교 출신 비율이 크게 늘어난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이라며 "또한 본교 출신에 대한 우대를 완전히 없애도 공정한 선발 조건으로 전공의와 교원을 선발하면서 지원이 늘어난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