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감의 발로일까? 39대 임기부터 방송 출연을 고사하던 추무진 회장이 직접 방송에 얼굴을 비춘다.
"벼르고 별렀다"는 추무진 회장은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의 문제에 대해 공론화하기 위해 방송 인터뷰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14일 의협에 따르면 추무진 회장은 다음 주 한방 현대의료기기 이슈와 관련해 20일 방송 인터뷰를 진행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인터뷰가 추무진 회장의 임기 첫 인터뷰라는 점. 그간 원격의료 등 첨예한 이슈에 대해 의협은 강청희 상근부회장, 김주현 대변인이나 관련 전문가를 등판시켜왔다.
기자회견장에서의 방송 출연을 제외하면 추무진 회장의 직접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
실제로 지난 메르스 사태에서 인터뷰와 토론회를 장악한 건 노환규 전 의협 회장과 송형곤 전 의협 대변인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출연결정은 추 회장의 변화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의협 관계자는 "지금까지 의협은 토론회, 방송에 관련 이슈 전문가를 등판시켜왔다"며 "추무진 회장이 방송을 어려워하는 부분도 있어 두문불출한 부분도 있지만 발등에 불이 떨어진 만큼 이제는 대응의 방향이 바뀌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의사협회가 기자회견을 하던 당시 추무진 회장이 직접 현장에서 1인 시위를 하려고도 했다"며 "이사들이 말리는 바람에 뜻을 이루진 못했지만 확실히 추 회장의 대외적인 대응 방식이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별 인터뷰 방식이지만 상대주자는 이미 여러차례 방송에 얼굴을 비춘 한의협 김필건 회장이 될 전망이다.
한의협 관계자는 "지금까지 의협에서 추무진 회장이 방송에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개별 인터뷰를 사전 녹화해 짜집기하는 방식 대신 일대일 토론이 더 진실을 알리기에 적합하다"고 응수했다.
그는 "토론회 방식으로 한방 현대의료기기와 관련한 시시비비, 진실을 국민이 알 수 있게 가려보자"며 "한의협 회장과 의협 회장이 직접 토론하는 방식이면 언제든 환영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