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을 주름잡아온 강북삼성병원의 건강검진 데이터가 SCI 논문의 화수분이 되고 있다.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데이터를 통해 임팩트 팩터가 높은 논문들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 여기에 병원은 연구 인센티브를 통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강북삼성병원 신호철 병원장은 21일 "빅5병원에 비해 규모가 절반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교수당 논문수가 2~3위를 기록하는 것은 코호트의 힘이 크다"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북삼성병원은 연간 20만건에 달하는 건강검진을 시행하며 국내 최고의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강북삼성병원은 2010년부터 본격적인 코호트 연구를 진행중인 상황. 이미 100만명이 넘는 검진 데이터를 통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중이다.
신호철 원장은 "단일 기관으로는 국내 최대 수진자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하는 다양한 연구가 가능하다"며 "또한 존스홉킨스에서 먼저 공동 연구를 제안할 정도로 정보의 신뢰도도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강북삼성병원은 코호트 연구를 시작한 이래 매년 SCI 논문이 꾸준히 늘어나며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이미 2014년에만 코호트 관련 논문을 37편 냈고 메르스로 주춤했던 지난해도 50여편의 논문을 생산했다.
한국인의 건강지도를 그릴만큼 방대한 자료를 분석하는 만큼 임팩트 팩터도 상당하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자료이기 때문이다.
연구를 시작한 초기에 2점대를 돌파한데 이어 지금은 논문당 임팩트 팩터가 5점 수준에 이를 만큼 그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 교수당 논문수와 임팩트 팩터를 계산하면 서울대병원 다음에 강북삼성병원이 랭크되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는 단순히 코호트에서만 비롯된 일이 아니다. 이를 이끌어 내기 위해 강북삼성병원은 연구 인센티브를 비롯해 다양한 당근을 제공하며 교수들의 연구를 독려하고 있다.
강북삼성병원은 무려 172명의 의사를 검진센터에 배치했으며 연구원과 직원들까지 합치면 무려 970명의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또한 코호트 연구단을 별도로 조직해 인력과 예산을 투입하고 있고 SCI급 저널에 논문이 실리면 별도의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연구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가장 큰 두가지 요소인 인력과 예산을 충분히 쏟고 있다는 의미다.
신 원장은 "더이상 규모로 경쟁하던 시대는 이미 저물고 있다"며 "강북삼성병원은 이미 연구중심병원으로 가기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수들 또한 병원의 이러한 방침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며 연구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며 "작지만 진정 강한 병원의 기틀이 마련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