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에 폭설까지. 유례없는 겨울왕국에 제약사 영업사원 발길도 꽁꽁 얼어붙었다. 일부 제약사는 당분간 병의원 방문을 자제했다. 행여나 발생할 눈길 사고를 염려한 탓이다.
광주 지역 다국적제약사 영업사원은 "폭설에 도로에 눈이 얼어붙어 병의원을 가려고 해도 갈 수 없는 상황이다. 내일 날씨가 풀린다고 하지만 완전히 도로가 정비가 이뤄지지 않으면 가급적 무리한 이동은 자제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그는 "주차장에 세워둔 차가 어디있는지 모를 정도로 눈이 왔다. 경보음을 울려 차 위치를 찾아서 창문만 닦고 있다. 뉴스를 보니 오늘 하루 폭설에 한파가 겹치면서 광주지역 모든 학교가 휴업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사정은 눈이 거의 내리지 않은 서울 지역도 마찬가지다.
국내 모 제약사도 지난 주말, 월요일(25일) 회사 출근을 지시했다. 어차피 외부 영업활동을 못할 바에는 직무 교육이 낫다는 판단하에서다.
그는 "어차피 이런 추운 날에는 기동성이 떨어진다. 솔직히 다들 병의원에 안 간다.회사에서도 이를 알고 실내 직무 교육을 택했다. 오랜만에 일반 회사원 처럼 출근을 했다"고 말했다.
겨울왕국 강령에 웃지 못할 일도 발생했다.
다른 국내 제약사는 우수 영업사원을 뽑아 제주도 보상 휴가를 보냈는데 폭설과 한파로 제주공항이 마비되면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