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의 불편을 줄이려는 의료현장의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효율성 향상은 물론 수익창출의 기반까지 된 사례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환자들이 불편해 하는 점에 관심을 기울인 것만으로 특허 등록까지 이어진 것.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는 최근 방사선 촬영 보조기구를 개발해 디자인 등록 출원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구는 손 엑스레이 촬영 시 환자의 손가락을 정해진 모양으로 고정하기 위한 장치.
손 엑스레이를 찍을 때 환자는 손가락이 겹치지 않도록 정해진 모양으로 펴고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이때 아무런 고정 장치 없이 손가락을 움직이지 않으려고 힘을 쓰면 오히려 고정이 쉽지 않다.
이로 인해 때문에 그동안 환자의 불편이 컸을 뿐만 아니라 정확한 엑스레이 촬영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이 부분을 주목했다. 환자들이 스스로 손을 고정하지 않아도 일정한 모양으로 유지할 수 없을지를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다.
해법은 의외로 쉽게 풀렸다. 환자가 잡고 있기만 하면 자연스레 손 모양이 만들어지는 기구를 고안한 것이다.
이 기구를 활용하면 환자는 기구의 모양대로 손가락을 얹은 뒤 움켜쥐기만 하면 된다.
간단한 해결책이지만 불편함을 방치하지 않고 해결하려는 현장 근무자의 관심과 노력이 환자의 편익으로 연결된 사례인 셈이다.
특히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이 보조 기구를 특허청에 디자인 등록 출원해 상품화의 가능성까지 내다보고 있다.
결국 모든 병원에서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최영효 파트장은 "환자의 사소한 불편을 개선하려는 현장의 의지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작은 아이디어라도 관심과 의지가 있으면 얼마든지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