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특허 만료 등으로 향후 5~10년간 펼쳐질 수백조원 이상의 바이오시밀러 시장. 곧잘 황금알 낳는 거위로 표현된다.
하지만 제약사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있어 거친 몸싸움을 이겨내야 대박 신화를 이룰 수 있다.
KTB투자증권 이혜린 애널리스트도 최근 공개한 바이오 관련 보고서에서 이를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암젠, 산도스, 화이자,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플레이어(Player)로 꼽을 수 있다. 이들 기업은 각 제품별 임상 진행 상황에서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다.
지난해 유럽에서 '레미케이드(인플릭시맙)' 바이오시밀러 판매를 시작한 셀트리온은 상업화 선발 주자다.
단 각 파이프라인마다 선점하는 기업들은 상이할 수 있다.
'휴미라(아달리무맙)'와 '아바스틴(베바시주맙)'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암젠이, '맙테라(리툭시맙)'은 셀트리온, '엔브렐(에타너셉트)'은 머크-삼성바이오에피스, 산도스가 앞서고 있다.
오리지널과 바이오시밀러 간 경쟁구도가 성립되는 경우도 있다.
암젠의 경우 바이오시밀러 공동 개발 기업 엘러간이 화이자로 인수합병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소유권은 암젠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있으나 화이자의 임상 지연 전략 등이 있을 수 있어서다.
화이자는 지난해 11월 암젠 '에포젠(에포에틴알파)' 바이오시밀러 미국 FDA 승인이 불발되면서 올해 상반기 중 재승인 신청을 계획 중이다. 암젠과 대립구도가 지속될 수 있다.
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에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판매 허가를 받았다.
바이오젠을 통해 유럽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우 암젠 오리지널 '엔브렐' 유럽 판매 기업 화이자와 직접적 경쟁에 부딪힌다.
J&J 오리지널 '레미케이드' 유럽 판매기업인 머크(Merck)하고도 불가피한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이혜린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사의 특허연장, 가격인하 등 방어전략과 화이자의 에포젠 바이오시밀러 사례와 같이 오리지널과 상이성으로 판매 불허 가능성도 있다. 시장 규모가 커서 기회가 많은 만큼 변수도 많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