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원장 안명옥)은 4일 지난해 대한민국을 강타한 메르스 현장을 담은 '2015 메르스 비상대응 백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백서에는 국립중앙의료원이 메르스 중앙거점의료기관으로 지정(2015년 6월 4일)된 이후 지역거점의료기관에 제공한 다양한 지원활동과 중증메르스환자위기대응센터로 지정(6월 27일)된 이후 환자 중증도분류를 통한 전원조치 등 전국 감염병 진료기관의 컨트롤타워로서 수행한 역할이 가감 없이 수록돼 있다.
지난해 5월 20일 메르스 첫 환자 그 이후 전원 된 58명의 메르스 환자들에 대한 대응과 진료 내용을 최대한 정확하고 자세히 기록했다.
중증도 환자들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다학제 진료팀을 구성하고, 밤낮없이 개최한 환자 컨퍼런스, 국내외 외부 전문가들과의 대면 및 원격 회의 등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긴급했던 상황들이 담겨있다.
특히 다른 지역거점의료기관의 메르스 관리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메르스 감염병 관리기관 실무대응지침과 개인보호장구 착탈의 동영상 제작‧배포 과정도 수록돼 있다.
이외에 메르스가 무엇인지, 언론보도 및 현장사진 모음, 향후 감염재난 대응체계에 대한 각계 전문가들의 제언, 그리고 국회 중동호흡기증후군 대책특별위원회 활동결과와 정부의 중앙메르스대책본부의 브리핑자료 등도 정리돼 있다.
일선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린 직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도 만나볼 수 있다. 의료진부터 행정직원까지 각각의 위치에서 메르스와 사투를 벌인 이야기들을 담담히 풀어냈다.
의료원은 사실상 종식이 선언된 지난해 7월 28일까지 전 직원이 메르스 대응을 위해 불철주야 합심했고, 그 결과 단 한명의 감염자도 없이 중증의 감염환자 치료라는 결과를 얻었다.
메르스 첫 환자를 살려내고 대다수 중증이던 메르스 확진 환자 30명과 의심환자 29명을 진료하는 등 메르스로부터 국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켜냈다는 평가이다.
안명옥 원장은 "메르스 당시 치열한 전쟁터 같은 현장에서 발로 누비며 커다란 교훈을 얻었다. 국내에서 전례 없던 일인 만큼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판단, 메르스 첫날부터 모든 회의를 기록했다. 이 백서가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래 감염재난 대응을 준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