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에 이어 서울대병원도 호스피탈리스트 채용에 나섰지만 4명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12일 오후 6시까지 내과 중앙병동 진료 및 야간 당직근무를 맡아 줄 호스피탈리스트 지원 접수를 받았다.
하지만 당초 예상했던 정원 4명을 채우지 못한 채 접수 창구를 닫았다. 지원 기간을 연장할 것인지 현재 지원자로 운영할 것인지는 추가로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은 호스피탈리스트를 '통합진료교수'라는 직함을 주며 2주간은 주간근무, 1주 야간근무, 1주 휴무 형태로 운영하겠다고 밝혔지만 지원자들의 마음을 움직이진 못했다.
앞서 타 대학병원과 마찬가지로 계약직 즉, 페이닥터 신분에서 벗어날 수 없는 한계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비전도 전망도 없는 빅5병원의 페이닥터로 근무하느니 중소 대학병원 교수직을 알아보거나 차라리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자리를 알아보는 편이 낫다는 게 젊은 의사들의 전언이다.
이처럼 대형 대학병원마저 채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병원 내부적으로 호스피탈리스트 신분 및 역할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호스피탈리스트의 필요성을 거듭 주장해온 서울대병원 허대석 교수(혈액종양내과)는 "신분도 역할도 명확하지 않은데 누가 지원하겠느냐"며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경우 전공의 및 의대생 교육을 호스피탈리스트에게 전적으로 맡기며 신분을 안정적으로 해줬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한국에선 이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