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이 없는 한 6월 시행되는 국가필수예방접종(NIP) 자궁경부암(HPV) 백신에 4가 MSD '가다실', 2가 GSK '서바릭스'가 포함된다.
두 백신 모두 자궁경부암 예방에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정부가 최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산하 HPV 분과위원회 열고 '서바릭스'와 '가다실' 모두 NIP에 적합하다고 결론을 내린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두 백신이 같지는 않다. 처방 근거가 되는 데이터 속사정이 다르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가격 일원화냐 이원화냐에 신경을 쓰겠지만 어차피 소비자 입장(12세 이하 여하)에서 HPV 백신은 공짜다. 메디칼타임즈는 '알고 접종하자'는 의미로 차이점을 짚어봤다.
키 포인트= 두 백신의 키 메시지는 다르다. '가다실'은 ▲넓은 예방 커버리지 ▲10년 장기 추적 연구 등 실제 예방 효과 ▲압도적인 NIP 도입 국가수 등을 내세운다.
'서바릭스'는 ▲모든 유형의 자궁경부 전암(3단계, 암이 되기 직전의 상태)에서 93% 예방 효과 ▲높은 항체역가 등을 어필한다.
예방 커버리지= '4가 vs 2가' 숫자로 보듯 '가다실(6, 11, 16, 18형 vs 서바릭스 16, 18형)'이 넓다. 단 두 백신에 포함한 16, 18형에서 자궁경부암(HPV) 발생 원인의 약 70%를 예방할 수 있다. '가다실'만 가진 6, 11형 혈청형은 자궁경부암과는 상관없는 생식기 사마귀 발병 원인이다. 이번 NIP는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사업이다.
HPV 전암 예방 효과= 자궁경부암은 HPV 바이러스 감염 이후 자궁경부 전 단계(1, 2, 3단계)를 순차적으로 거친 후 암으로 발전한다.
모든 유형의 자궁경부 전암(3단계) 예방 효과에 대한 두 백신의 1대1 비교는 없다. 2014년말 발표된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서바릭스'는 모든 유형의 자궁경부 전암 3단계(CIN 3)에 대해 93% 예방 효과를 보인 반면 가다실은 43%였다.
허가 적응증으로 받은 16, 18형에 대한 자궁경부 전암 2, 3단계(CIN 2,3) 예방 효과는 '가다실' 98%, '서바릭스' 94%다.
비용효과성= 작년 하반기 11월 GSK와 MSD는 약속이나 한듯 자사 백신이 더욱 비용 효과성이 좋다는 데이터를 발표했다. NIP 도입 타당성도 입증했다. 하지만 대입변수가 달라 객관적인 판단은 힘들다.
항체역가= 직접 비교 데이터가 없는 것은 아니다. 9-14세 여아 대상 '서바릭스' 2회 접종시 '가다실'보다 5배 안팎의 높은 항체가를 보인다는 12개월 추적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해말 세계인유두종바이러스학회(HPV 2015)에서다.
항체역가가 어느정도까지 높아야 좋다는 것은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 항체가 얘기가 나올때마다 '가다실'이 HPV 백신 최장 기간인 10년 장기 추적 연구 결과에서 실제 예방 효과를 입증했다고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NIP 국가 가다실, 서바릭스 도입 현황= '가다실'의 압승이다. 2016년 1월 기준 HPV NIP 도입 국가는 총 63곳이다. '가다실' only 35곳, '서바릭스' only 16곳이다. 두 백신을 모두 둔 곳은 미국, 일본 등 12곳이다. 많은 나라가 '가다실'을 쓰는데는 그 이유가 반드시 있다.
미묘한 흐름 변화도 포착된다. 2014년말 WHO에서 모든 유형의 자궁경부 전암 예방효과가 '서바릭스' 93%, '가다실' 43%로 발표된 이후다. 2014년 12월과 2016년 1월을 비교하면 서바릭스 only 국가는 6곳에서 16곳으로, 가다실 only는 38곳에서 35곳으로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