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를 넘어 세계를 향한 화상전문 베스티안병원의 파죽지세가 이어지고 있다.
베스티안병원은 지난 25일 UAE(아랍에미리트)보건부와 MOU를 체결, 알카시미병원 내에 신규로 설립되는 화상센터를 위탁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대병원 등 UAE에 진출한 의료기관은 있지만 UAE보건부와 MOU를 체결, 위탁운영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한국식 의료시스템 수출과 더불어 한국의 의약품이나 의료기기 등이 동반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베스티안병원은 1단계로 초기 화상의료진 2명, 화상전문 간호사 6명을 파견하고 15병상(1인실)규모의 화상병동과 5병상 규모의 화상중환자실을 중심으로 외래와 응급환자를 진료할 예정이다.
2단계로는 베스티안 의료인력을 추가로 파견해 UAE전역을 커버하는 화상응급의료센터를 설립하고 이에 발맞춰 병동과 외래 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국내 대형 대학병원은 물론 세계 유명 화상센터를 제치고 UAE의 러브콜을 받은 비결은 무엇일까.
베스티안병원은 '화상'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지난해 말 중동 예멘 파견 군인 폭격으로 인한 사망 사건에 이어 최근 두바이에 고층 건물 화재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UAE보건부는 화상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
현지 의료진으로는 화상센터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 이를 맡아줄 세계 유명 화상센터를 물색하던 찰나 베스티안병원에 현장조사를 나오면서 최종 선정하기에 이르렀다.
UAE보건부 실사 담당자는 "다양한 진료 분야를 담당하는 국가병원이나 대학병원과 달리 화상이라는 한 가지 전문분야에만 집중한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응급 화상치료에서부터 화상 흉터의 사후관리까지 모든 부분에서 최다 점수를 받은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베스티안병원 관계자는 "이는 국내 의료기관이 UAE 보건부와 하는 최초 MOU 체결로 단순 의료인력 파견이 아닌 국가적 치료 시스템을 UAE에 수출해 국가 의료 체계 개선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베스티안병원의 UAE 진출은 전문병원이 대학병원 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향후 해외 진출에 대한 '전문병원 중심의 새로운 진출 모델'을 제시한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