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희귀질환인 만성혈전색전성 폐고혈압 환자의 치료수술에 성공해 화제이다.
서울아산병원(원장 박성욱)은 22일 "폐고혈 정맥혈전센터에서 수술이 불가능한 만성혈전색전성 폐고혈압 환자에게 혈전으로 꽉 막힌 폐혈관을 풍선을 이용해 넓혀주는 '폐동맥 풍선성형술'을 최근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만성혈전색전성 폐고혈압은 정맥에 생긴 혈전(피떡)에 의해 폐동맥이 폐쇄되어 폐동맥 압력을 상승시키는 희귀질환으로 수술적 치료가 어려워 약물치료를 통한 증상 완화에 의존해왔다.
50대 최 모씨는 호흡곤란으로 병원을 아산병원을 찾았고, 만성혈전색전성 고혈압으로 진단돼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치료를 시행했다.
심장내과 송종민 교수와 박덕우 교수, 호흡기내과 이재승 교수, 영상의학과 이상민 교수는 통합진료를 시행해 폐동맥 풍선성형술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 시술은 1990대 하버드 의대에서 개발된 후 일본에서 발전한 최신 치료법으로 최근 유럽치료 가이드라인에 정식 등재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 10월 일본 오카야마의료센터 의료진을 초청한 만성혈전색전성 고혈압 심포지엄을 열고 의견을 나눴으며, 이후 박덕우 교수와 이재승 교수가 일본을 방문해 폐동맥 풍선성형술을 참관하고 노하우를 습득해 시술 준비를 진행해왔다.
시술을 집도한 심장내과 박덕우 교수는 "많은 심장 스텐트 시술 경험을 바탕으로 폐동맥 말단 부위가 혈전으로 막힌 환자의 폐동맥 풍선성형술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종만 교수(폐고혈압 정맥혈전센터장)은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하다면 근본적 치료가 어려웠는데 통합진료를 통해 시술이 성공적으로 시행됐다"면서 "폐동맥 풍선성형술이 국내에서도 효과적인 치료방법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