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10명 중 9명은 한약이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검증절차가 없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으며,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사총연합과 과학중심의학연구원은 최근 서울 강남역앞 거리에서 시민 182명을 대상으로 한약 규제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28일 그 결과를 공개했다.
응답자의 92.3%는 일반의약품 중 한약제제에 대해 효과와 안전성 검증 면제 조항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80.2%는 한의사가 사용하는 모든 한약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17%는 일부 한약에 한해 검증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97.2%가 한약도 검증을 거쳐서 써야 한다고 답한 셈.
10명 중 7명은 약국에 파는 한약제제도 일반약과 동등한 수준으로 검증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한약이 검증없이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난 다음 시민들의 반응은 어떨까.
62.1%가 한약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고 했으며 23%는 처음부터 신뢰하지 않았다고 했다. 10명 중 1명꼴인 14.8%는 검증이 없더라도 믿는다며 한약에 대한 무한신뢰감을 보였다.
전의총은 "국민 건강을 보호하고 한의학이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검증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됐다"며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가 없고 안전하지 않은 치료법을 솎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약에 대한 검증 의무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며 "정부의 한의학 지원 예산은 한의학에 대한 억지스러운 과학화가 아닌 현재 사용되고 있는 치료법에 대한 검증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