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약품 처방·조제지원서비스(Drug Utilization Review, 이하 DUR)의 해외 전수가 눈앞에 왔다."
심평원이 바레인 최고위원회와 보건의료 협력 MOU를 체결, DUR 시스템 등에 대한 전수를 본격 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심평원의 이번 보건·의료 시스템 전수는 일반적인 원조사업이 아닌 '컨설팅' 개념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관련 비용은 바레인 측이 모두 부담하는 것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심평원 류종수 국제협력단장은 지난 29일 기자와 만나 "바레인 최고보건위원회와 보건·의료 협력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며 "바레인의 주요 보건·의료 관계자 면담 및 시스템 개혁을 위한 컨설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심평원에 따르면, 지난 주 손명세 원장과 류종수 단장 등으로 구성된 심평원 대표단이 바레인(마나마)를 방문해 바레인 최고보건위원회와 공식적인 MOU를 체결했다.
특히 심평원 대표단은 바레인을 방문해 최고보건위원회 의장, 보건부장관 등과 면담하는 한편, DUR 시스템 구축 및 의료비 지출관리 기법 전수에 대한 협력 논의를 진행했다.
류종수 단장은 "바레인이 건강보험제도 개혁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특히 이번 바레인 방문을 통해 의약품 사고 방지를 위한 DUR 시스템 구축, 의료비 지출관리시스템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심평원은 오는 5월 공식적으로 바레인 최고보건위원회 측에 DUR 시스템 및 의료비 지출관리시스템 구축을 제안할 예정이다.
만약 심평원이 바레인 측에 보건·의료 시스템을 전수하기로 결정된다면, 심평원 측이 직접 바레인 보건·의료 제도를 컨설팅하게 되는 것이다.
류 단장은 "일단 중동의 라마단 기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8월이나 9월 달에 시스템 컨설팅 성사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시스템을 전수하기로 결정하면 향후 3년 동안 심평원이 컨설팅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류 단장은 컨설팅에 따라 심평원이 추가적으로 얻게 되는 금전적인 수익은 없지만, 이와 관련된 우리나라의 업체들의 수익창출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류 단장은 "일단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비용은 바레인 측이 모두 부담할 것으로, 심평원은 실비를 제공받게 되는 셈"이라며 "하지만 컨설팅을 진행함에 따라 우리나라의 관련 업체들도 S/W 등을 수출하는 기회가 생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컨설팅을 하게 된다면 바레인의 시스템에 심평원의 DUR 시스템의 문구가 들어갈 것"이라며 "바레인은 이를 상업적으로 제3자에게 전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