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때문에 눈에도 합병증이 올 수 있습니다. 눈 검사도 한 번 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당뇨병 환자가 대구 파티마병원에 가면 내과 의사가 꼭 하는 권유다.
내분비내과 진료실 바로 옆에는 당뇨병 환자만을 위한 안과가 따로 있다. 환자의 눈 검진 결과는 내과 의사도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도 구축돼 있다. 말 그대로 내과와 안과의 협진이 이뤄지고 있는 것.
파티마병원은 이달 초 당뇨병 환자의 눈 건강 관리를 위해 당뇨안과센터를 오픈했다. 지난해 12월 안과에서 제안한 아이디어가 불과 약 4개월 만에 초스피드로 실현됐다.
장지혜 센터장(안과 전문의)은 "당뇨병 환자들이 큰 병원에서 눈 관리 하는 것을 힘들어 한다"며 "당뇨병 환자가 안과 검진을 위해서는 산동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3시간이 걸린다. 당뇨병 진료 후 안과로 이동 및 재접수 하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번거로움이 싫어서 동네 안과 의원으로 가면 당뇨병 합병증 유무만 진단 후 다시 큰 병원으로 전원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많더라"고 설명했다.
합병증이 올 수도 있으니 내과 의사들이 눈 검사를 권해도 안과와 접근성이 있어야 환자들도 찾는다는 것이다.
장 센터장은 "눈과 관련된 당뇨병 합병증으로는 망막병증이 있어 당뇨망막센터는 많다. 당뇨 안과라는 용어는 따로 없다"며 "당뇨병 환자라면 눈 검사를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친숙하게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과 의사가 환자한테 눈 검사를 권유하면 진료실 바로 옆에서 전반적인 눈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며 "검사 결과와 치료 방법도 바로 설명 들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병원에 안과가 있는데 굳이 당뇨병 환자만을 위한 안과를 특별히 설치한 이유는 뭘까.
장 센터장은 "40~50대는 건강 관리에 특히 신경을 쓰는 나이라서 혈당관리와 함께 눈 관리도 하려고 한다"며 "문제는 20~30대다. 눈 건강을 해치는 시기가 오는데 사회생활에 집중하다 보면 못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원 왔다 갔다 하기도 쉽지 않고 증상이 없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다가 병이 생기면 이미 늦은 것"이라며 "지금 당장 병이 없더라도 검사를 통해 눈 건강을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뇨안과센터 설치 후 약 한 달.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 병원 측의 판단이다.
그는 "당뇨병 환자만 특별히 관리해주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고 하더라"며 "검사 후 의사 설명 시간만 5~10분이다. 첨단 장비인 OPTOMAP 등을 도입해 검사부터 결과가 나오기까지 총 시간은 20분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자들은 1차적으로 만나는 내과 의사가 합병증에 대해 말하지 않으면 검사의 중요성을 못 느낀다"며 "내과와 협진을 통해 검사와 상담을 통해 무엇보다도 환자가 왜 눈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