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영양관리는 수술만큼이나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단순히 치료에만 집중하면서 외면했던 것이 사실이죠. 이제라도 중요성을 인정하고 연구를 시작해야 합니다."
대한외과대사영양학회의 새로운 수장에 오른 배재문 회장(성균관의대)은 영양관리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하고 향후 2년간 학회 운영에 대한 청사진으로 '연구 활성화'를 꼽았다.
단순히 생명 유지로 귀결되는 환자 영양관리를 체계적인 학문으로 정립하고 나아가 한국형 진료지침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배 회장은 "최근 영양집중지원팀(NST, Nutrition Support Team)에 수가가 적용되면서 영양관리에 대한 중요성과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하지만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아직 걸음마 단계인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수가 적용으로 NST가 3배수 이상 늘어나며 각 대학병원들이 영양관리에 나서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이제는 그 방향성을 정립하고 학문적 근거를 쌓아야 하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선 수술 후 환자의 영양관리에 대한 학문적 근거를 쌓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에 제대로된 연구, 교육 프로그램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배재문 회장은 "의대와 전공의 과정 어느 곳에도 영양관리에 대한 교육은 찾아볼 수가 없다"며 "학회를 중심으로 기틀을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배 회장은 "특히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강사조차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학회의 외형을 확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미국, 유럽에 젊은 연구자들을 적극적으로 보내고 가이드라인을 잡기 위한 한국형 데이터를 구축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교육과 연구 모두 사람이 있어야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배 회장은 "지금까지 우리가 배우고 익힌 모든 연구와 데이터는 미국에서 파생된 것"이라며 "기초자료로는 활용할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의 특성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는 "결국 제대로 영양관리에 대해 공부한 사람들이 더 많이 늘어나야 교육도, 한국형 데이터도 만들 수 있다는 뜻"이라며 "학회를 중심으로 젊은 외과 전문의들이 이에 대한 저변을 넓힐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그는 취임하자마자 연구·출판위원회와 섭외위원회를 구성해 운영을 시작했다. 그가 학회의 어느 역할에 방점을 찍었는지를 예상할 수 있는 포인트.
배재문 회장은 "우선 한국형 데이터를 구축해 영양관리 가이드라인과 교과서를 한국형으로 바꾸기 위한 조직을 구성한 것"이라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더이상 늦춰서는 안 될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대학병원 뿐만 아니라 중소병원으로 NST를 넓힐 수 있도록 섭외위원회를 구성해 저변을 확대할 것"이라며 "아울러 비만대사학회 등 유관 학회와도 긴밀히 협력하며 영양관리에 대한 인식을 확대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