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희 서울대병원장과 노조의 악연이 임기 말까지 계속되면서 조만간 임명될 차기 병원장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는 "지난 2월 19일부터 교섭에 임했지만 병원 측의 불성실 교섭으로 15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공공의료 및 현안문제를 해결하고자 6차례 본교섭과 13차례에 걸쳐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인상안 이외에도 최근 이슈로 부각한 영상의학과 시간선택제 일자리와 권역응급의료센터 기준 미달 등 현안을 문제삼고 있다.
영상의학과에 도입을 검토 중인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일자리 창출 정책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시간제 근로자를 양산하는 행위라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이와 함께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 포기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도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의료 공공성을 훼손하는 행보라는 지적이다.
오병희 병원장은 정부 정책에 발맞춰 취업규칙개정안에 이어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을 이행 중이지만 번번이 노조와 대립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차기 병원장에 도전한 오병희 병원장이 연임하게 될 경우 노조와의 대립은 더욱 첨예해질 전망이다.
또한 서창석 교수가 임명되더라도 오 병원장이 추진해 온 사업을 이어갈 경우 노조와의 갈등이 불가피해 보인다.
노조 관계자는 "오 병원장이 잘못된 방향으로 추진한 사업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임기를 마무리지어야 하는데 걱정"이라면서 "임기말이 되면서 불성실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