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간호서비스는 환자 안전의 주체로 간호사가 부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봅니다. 간호사들의 전문성이 부각될 수 있도록 제대로 안착시켜야죠."
병원간호사회의 새로운 수장에 오른 박영우 신임 회장은 임기 동안 중점사업으로 간호사 전문성 확보를 꼽고 이에 대한 방안으로 포괄간호서비스 안착을 제시했다.
환자 안전의 주체가 간호사라는 인식을 확고하게 정립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 회장은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는 간병비가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만큼 포괄간호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높다"며 "특히 병동의 주체가 간호사가 된다는 점에서 전문성을 확립하기도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도 시행 이전부터 간호인력 쏠림 등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은 것이 사실. 하지만 박 회장은 그러한 문제는 기우라고 일축했다.
박영우 회장은 "대형병원의 경우 감염 병동은 간호사와 환자의 비율이 1대 5까지 나오는 등 이미 충분한 간호인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포괄간호서비스 도입을 위해 별도 채용을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포괄간호서비스가 도입되면 대형병원으로 간호사 쏠림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것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뜻"이라며 "중요한 포인트는 그러한 문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병원 규모별, 지역별 병원 간호사 인력 수급 문제는 분명 풀어야할 문제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 또한 임기 동안 이 문제에 대해 많은 논의를 진행하며 풀어가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박 회장은 "일각에서는 연봉 문제를 거론하지만 아무리 월급을 많이 올려도 신규 간호사들은 우선 서울로 올라오려 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비단 연봉의 문제가 아니라 대형병원의 시스템을 경험하는 것은 물론 서울에서 일해 보고 싶은 욕구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결국 단순히 지방병원들의 노력만으로는 풀어나가기 힘든 문제라는 뜻"이라며 "정부와 병원, 간호사 단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풀어가야 하는 난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그는 임기 동안 지방의 인프라를 서울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겠따는 방침이다. 서울권에 집중돼 있는 교육을 지방으로 확대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해 정책 수립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는 것.
박영우 회장은 "포괄간호서비스만 해도 지방 병원들은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신청조차 망설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병원간호사회 주최로 사례 발표 등을 통해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를 최대한 늘리려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심폐소생 교육 등 지역사회와 연계된 교육을 늘리고 역량 강화 교육도 지역별로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또한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을 상호 교차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서로간의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려 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궁극적으로 간호사 인력난 해소와 전문성 확보를 매듭지을 수 있는 간호수가 개발도 진행한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수가체계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 회장은 "간호행위만 수백가지에 달하지만 각각의 행위는 전혀 보상이 되지 않고 등급으로만 묶여 있다"며 "간호 업무의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간호 수가가 마련되면 간호사 고용이 병원 경영에 도움이 되면서 간호사 인력 확보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전문성을 인정받고 나아가 수급체계에도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적극적으로 연구를 진행하며 제도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