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내과 주도로 각 의료기관 내 OCS 등 전자차트 프로그램에 탑재할 항생제 오남용 관리 시스템 개발에 나서 주목된다.
대한화학요법학회 배현주 회장(한양대병원)은 22일 열린 춘계학술대회를 맞아 실시한 기자간담회에서 병원 내 항생제 오남용을 차단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항생제 내성의 문제점을 제기해온 화학요법학회는 지난해부터 4년간 프로젝트로 병원 내 항생제 오남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구체화해왔다.
배현주 회장에 따르면 이미 학회 홈페이지 내 항생제앱을 무료로 배포, 의사라면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처방에 참고할 수 있다.
최근 출시한 '항생제 앱'은 항생제를 처방하기에 앞서 남용하는 것은 아닌지, 가이드라인에 맞게 치료하고 있는지 의료진 스스로 모니터링을 돕고자 개발한 것.
앱 개발이 의사 개인을 타깃으로 했다면 웹 버전은 병원 전체에 적용할 계획이다. 병원 내 전자차트 프로그램에 학회가 만든 시스템을 탑재, 적절한 항생제 처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배 회장은 "앱은 새로운 기준이 나올때마다 수시로 업데이트할 것"이라며 "이번 사업은 정부 예산을 지원, 추진 중이며 2019년도까지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3차병원은 감염내과가 있지만 1, 2차 의료기관 특히 요양병원은 항생제 내성 관리 사각지대"라면서 "병원 내 항생제 남용을 최소화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는 장기 입원하는 요양병원 환자가 2, 3차병원을 오가면서 항생제 내성균이 환자를 통해 전파될 가능성이 높아 철저한 관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이외 미국도 요양병원 및 퇴원 후 외래환자에 대한 항생제 내성이 심각해 정부 차원에서 연구를 진행 중"이라면서 "한국도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김성민 부회장(해운대 백병원)은 최근 들어 환자의 항생제 내성이 심각해졌다고 우려했다.
그는 "15년전쯤 미국 연수 갔을 때만해도 카바페넴(Carbepenem) 항생제는 마지막 단계로 대부분 해결됐지만 8년 전 다시 한국에 돌아왔을 때 항생제 내성으로 카바페넴으로 치료안되는 환자가 급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