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가 복강경 시술 의료진에 대한 자격 심사를 검토하고 있어 주목된다.
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 김선한 이사장(고대안암병원)은 29일 제20회 춘계학술대회를 맞아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학회의 비전을 제시하며 "20주년을 맞이해 복강경 수술을 하는 의료진 교육 및 수술의 질 관리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운을 뗐다.
그는 일본의 사례를 예로 들며 "한국 의료진이 배울만한 요소가 많다"면서 일본의 자격 심사 시스템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일본은 복강경외과학회에서 의료진 자격심사를 실시하며, 의료진들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다만, 자격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수술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 학회의 자격심사가 법적으로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 없지만, 학술적인 차원에서 수술의 질을 높이고자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은 것이다.
김 이사장은 "물론 외과의사가 수술하는 것을 두고 자격을 심사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이례적인 일이고, 내부에서도 반발이 만만치 않겠지만 수술의 질은 높이기 위해선 필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호성 차기 이사장(분당서울대)은 "이는 의사들이 계속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얘기"라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사안으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 20여년간 복강경수술의 양적 팽창은 충분하니 앞으로는 질적인 성장을 이뤄야한다는 게 그의 설명.
한 차기 이사장은 "지난 20년전과 달리 최근 미국, 유럽 학회는 우리와의 교류를 활성화하려고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있다"면서 "이제 양적팽창에서 질적 상승으로 전환해야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그동안 학회의 변천사를 담아 20년사를 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