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수 평점 관리가 점점 더 강화되고 있는데 반해 학회 참석 지원금은 사라지는 추세를 보이면서 지역에 위치한 대학병원 교수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박 3일간의 학회 일정을 꼬박 소화하는데 대한 시간적, 비용적 부담을 호소하고 있는 것. 특히 전공의들을 이끌어야 하는 주임교수 등은 더욱 더 큰 부담을 안고 있다.
A대학병원 임상과장은 1일 "예전에야 병원에서 일정 부분 지원금이 나와 부담이 덜했는데 지금은 학회 참석이 상당히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시간도 그렇지만 비용 부담도 상당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학회비에 교통비, 숙박비 등을 더하면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다른 지방 대학병원 교수들도 마찬가지 상황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지역 대학병원 교수들의 부담이 늘어난 것은 평점 관리가 강화된데다 학회 참석 지원금이 축소되면서 부담이 이중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 장기화된 경기불황 등으로 진료 부담도 늘어나면서 2~3일씩 병원을 비우는데 대한 부담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
B대병원 교수는 "사실 지방 교수들은 2박 3일 학회 일정이라도 주요 행사만 참석하거나 교수들간에 로테이션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병원을 그렇게 비워놓기도 부담되는데다 숙박 등의 부담도 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하지만 출결 확인이 강화되면서 꼼짝없이 3일간 갖혀 있어야 하는 상황이 되지 않았냐"며 "진료과 전체 교수가 그렇게 빠져나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고 전했다.
바코드 등으로 평점 관리가 엄격해진 것이 교수들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각 대학병원들이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면서 학회 참석 지원금을 삭감한 것도 교수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진료를 비우는 부담에 사비를 쓰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일부 병원들은 상대적으로 비용이 비싼 호텔 숙소를 포기하고 인근에 위치한 모텔 등의 숙소를 구해 의국별로 숙박을 해결하는 추세도 나타나고 있다.
A대병원 임상과장은 "이 인원이 호텔에서 자면 비용이 얼마냐"며 "지원금도 없이 그 비용을 어떻게 대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점심이야 학회장에서 먹으면 되지만 그래도 서울에 올라왔는데 전공의들 저녁도 사주고 하다 보면 생각보다 지출이 상당하다"며 "병원 눈치 보이고 지갑도 얇아지니 학회 오는 것이 곤욕스러운 일이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