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조직을 다시 재정비한다. 불과 4개월만이다.
지난해 조직슬림화를 위해 개편한 4국 15팀이 올해 초 5국 16팀으로 바뀐 데 이어 이번엔 다시 6국 17팀으로 점차 비대해지고 있어 당초 개편의 취지도 무색해질 전망이다.
10일 의협에 따르면 최근 의협은 직제개편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직제 증편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5월 의협은 조직슬림화를 이유로 7국 1실 25팀(총무국, 정책국, 학술국, 보험국, 홍보국, 회원지원국, 신문국, 비서실)의 조직을 4국 15팀(경영지원국, 정책보험국, 학술회원국, 신문국, 기획팀, 입법기획팀, 홍보팀)으로 조정한 바 있다.
이어 의협은 올해 1월 4국 15팀을 다시 5국 16팀(경영지원국, 정책국, 보험국, 학술회원국, 신문국)으로 확대 개편했다. 정책보험국을 정책국과 보험국으로 분리해 보험업무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였다.
이번엔 기획조직국을 신설, 기획팀과 조직팀, 홍보팀, 대외협력팀을 총괄하게 했다.
조직팀이 신설되는 한편 팀 명칭도 기존의 대외협력사업팀이 사회공헌팀으로, 입법기획팀이 대외협력팀으로 바뀐다.
신설 조직팀은 주로 산하단체 협력에 관한 사항부터 ▲의료계 현안에 대한 산하단체 홍보 ▲지부 및 직역단체와의 회의체 및 간담회 운영 ▲반모임 지원 ▲전국의사회 임원, 반장, 회원 대상 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관한 사항을 담당한다.
또 ▲보조금 및 후원금 지원 ▲의료정책최고위자과정 운영 ▲협회 주관 회원 교육 ▲젊은 의사, 공보의 및 군의관 행사지원 업무 ▲개원의협의회, 병원의사협의회 등 지원 업무를 담당한다.
의협 관계자는 "가칭이지만 기획조직국을 신설해 홍보 비중을 확대하고 대국회 업무도 같이 병행하려고 한다"며 "이의 일환으로 조직팀 신설도 같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획조직국 확대 개편과 맞물려 지난 1월 구성된 비대위 산하의 언론대응팀도 활동을 잠정 중단하게 될 전망이다.
의협 관계자는 "언론대응팀은 사무처조직에 속하지 않은 별동대 성격이었다"며 "활동 영역과 역할이 불분명한 점이 있었기 때문에 조직 개편과 맞물려 역할 축소 및 잠정적인 해체 수순을 밟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조직팀은 회원 내부 조직 강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각 시도, 시군구, 반상회, 직역, 의료계 단체마다 회원들의 스펙트럼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를 하나로 결집시키고 의식화시키기 위한 조직이 필요하다는 게 의협 측 판단.
의협은 11일 상임이사회를 통해 이같은 조직개편안을 논의, 의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