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대 대한병원협회장에 홍정용 후보(51년생·서울의대·중소병원협회장)가 당선됐다.
이로써 지난 제36대 병협회장 선거에서는 고배의 씁쓸했던 기억을 지울 수 있게 됐다.
병원협회는 득표수를 비공개에 부쳤으나 홍 당선자가 3표차로 승패를 가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임원선출위원은 직능 및 지역별 대표 총 37명이다.
홍 당선자가 꼽은 최우선 과제는 전공의 특별법 제정에 따른 변화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그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에 따른 적극적인 대처"라며 조만간 수련병원 대표자 회의를 마련할 계획을 밝혔다.
실제로 전공의 특별법 제정으로 병원협회 산하 병원신임평가센터 운영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협회 위상부터 재정적인 면까지 챙겨야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이를 염두에둔 듯 그는 "유관단체인 대한의학회와 전공의협의회와도 긴밀하게 소통해 발전적인 결과를 이끌겠다"면서 "정부와도 다방면으로 소통의 창구를 마련, 이를 위한 특별부서 마련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홍 당선자는 강력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지만 병원계에는 그가 꼽은 전공의 특별법 이외에도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당장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시행으로 간호인력난 해소가 시급하며 의료질평가지원금, 환자안전법에 이어 보장성강화 정책까지 병원계를 옭죄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임 협회장은 시급한 의료 현안 이외 협회 살림에도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스럽게도 올해 적자구조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수입 구조가 불안정한 게 사실이다.
지난 13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공개된 2015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년간의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로 전환했지만, 수입 및 지출 규모보다 예산이 과다하게 편성되고 있어 재정안정화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어 병협은 예산편성지침에서도 2016년도 회비 수입은 약 41억6천만원으로 2015년도 대비 상승했지만 사업수입 실적은 감소세로 회비미납 병원에 대한 차별화 등 회비납부율 제고 방안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대형 대학병원 중심의 의료제도로 대학병원과 중소병원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병원 출신인 병원협회장으로서의 역할도 기대된다.
병원계 한 인사는 "앞서 병원협회가 대학병원 입장만 대변하는 게 아니냐는 일부의 지적이 있던 게 사실"이라면서 "중소병원장 출신의 회장인 만큼 중소병원의 설움을 달래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