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의 종합병원들이 중환자실를 운영함에도 전담전문의를 별도로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갔다가 48시간 이내에 중환자실 재입실한 환자 비율은 평균 1.3%로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5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결과를 최초 공개했다.
이번 적정성평가 대상은 2014년 10월부터 12월까지 중환자실 입원 진료분으로, 10건 미만인 기관 등을 제외한 총 266기관·3만7577건(상급종합병원 43기관, 종합병원 223기관)에 대해 실시했다.
평가지표는 인력·시설·장비 등 구조부분과 중환자를 진료하는데 필요한 기본과정들을 제대로 수행해 나가는지를 보는 진료과정, 48시간 내 재 입실률을 평가하는 진료결과로 나뉘며, 총 7개 평가지표로 구성됐다.
우선 구조부분에 대한 적정성평가 진행 결과,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1인당 병상 수는 평균 44.7병상(상급종합병원 40.4병상, 종합병원 48.9병상)이며, 종합병원 178기관에는 전담전문의가 없었다.
현재 의료법령 등 규정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중환자실에 전담전문의를 두는 것이 의무사항이지만, 종합병원은 강제사항이 아니다.
간호사가 담당하는 병상수는 평균 1.1병상(상급종합병원 0.61병상, 종합병원 1.19병상)으로, 통상적인 간호사 근무형태(3교대 등)를 감안하면 간호사 1인이 담당하는 환자 수는 3~4명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환자실 내 전문장비 및 시설 구비여부의 경우 상급종합병원은 대부분 모두 구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종합병원은 평균 3종을 구비하고 있었다.
또한 중환자실에 표준화된 진료 프로토콜 9종을 가지고 있는 지에 대한 평가에서는, 상급종합병원은 모두 구비하고 있었지만, 종합병원은 150기관(67.6%)만 모두 구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환자를 대상으로 예방요법을 실시하고 있는지(심부정맥 혈전증 예방요법 실시환자 비율)를 확인한 결과, 기관당 환자의 72.3%에서 항응고제 투여 등의 예방요법이 실시되고 있었다.
연간 실제 사망자수와 중증도에 따라 계산된 연간 예측 사망자수의 비율인 표준화사망률을 자율적으로 평가하는 기관은 122개소(46%)로 나타났으며, 특히 상급종합병원의 평가유무는 95.3%에 달했으나, 종합병원의 평가유무는 36.5%에 불과해 병원종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갔다가 48시간 이내에 중환자실 재입실한 환자 비율은 평균 1.3%로,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간 큰 차이는 없었다.
심평원 이기성 평가1실장은 "향후 2차 평가는 중환자실의 질적 수준에 대해 정확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련 학회등과 지속적인 논의를 하면서 지표 등 관련 기준을 개선·보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