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시의 공보의 수는 2년사이 11명에서 8명으로 줄었다. 공보의 출장진료를 위한 이동거리는 회당 6~70km, 많게는 한 달에 최대 15번까지 출장진료를 나간다. A시는 관용차 사용도 허락하지 않고, 최근 2년 사이 관리의사 채용 공고를 낸 적도 없다. 출장비는 회당 2만원, 8번까지만 지급한다. 8회가 넘으면 자비로 출장을 다녀야 한다.
공중보건의사가 줄어드는 추세지만 업무량은 늘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18일 12개 시도 153개 시군구 보건(지)소에 배치된 공보의 업무량 변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업무량 변화는 2년사이 배치 공보의 숫자와 업무 범위 변화를 비교 분석했다.
12개 시도 153개 시군구 보건(지)소에 배치된 의과 공보의 수는 1573명으로 각 시군구별 현재 평균 10.3명이 배치돼 있다.
153개 시군구 중 절반에 가까운 74곳에서 공보의 업무량이 증가했고, 그 양은 2년전보다 평균 26.4% 늘었다.
74곳 시군구 중 최근 2년 사이 관리의사를 신규채용해 운용중인 곳은 12곳으로 16.2%에 불과하다.
시도별로 보면 전라북도 공보의 업무량 증가가 71%로 가장 컸고 경기도 67%, 충청북도 67%, 경상남도 65% 순으로 나타났다.
대공협 김재림 회장은 "각 시군구는 공보의 수가 줄었지만 실적 등을 이유로 보건사업, 진료규모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공보의를 출장, 순회 진료 형태로 무리하게 운용해 공보의 업무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자체가 관리의사를 채용하면 공보의보다 3배 이상의 비용이 들어간다"며 "비용절감 및 채용의 어려움을 이유로 관리의사 고용에 소극적이고 공보의 각종 수당에도 인색하다"고 덧붙였다.
대공협은 업무량 증가 현상을 막기 위해 세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대공협은 이달 중 예정된 보건복지부와의 간담회에서 이번 조사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김재림 회장은 "진료에 집중된 공보의 업무를 보건사업, 예방사업 등으로 분산, 조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시범사업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자체는 보다 적극적인 신규 관리의사 채용으로 보건의료업무의 원활한 분담이 필요하고 늘어가는 업무량에 따른 공보의 처우개선이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공협은 최근 대두되고 있는 공보의 폐지론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피력했다.
김 회장은 "공보의가 현재 맡고 있는 역할과 의료취약지 보건의료 제공 관점에서 볼 때 도서산간벽지나 교정시설 근무를 위한 신규의사 고용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며 공보의 존재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