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로 개원 이래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낸 삼성서울병원이 제2 도약을 위한 외부 컨설팅을 끝내면서 과연 어떠한 내용이 담겼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컨설팅에서는 일부 센터에 대한 집중 육성 방안이 주를 이뤘으며 관심을 모았던 인적쇄신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삼성서울병원 보직자는 22일 "지난주 컨설팅 작업을 마무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르면 내달 초 결과 보고서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올해 초 세계적인 컨설팅 전문업체에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한 컨설팅을 의뢰했었다.
메르스 사태로 급격하게 떨어진 이미지를 회복하고 나아가 아시아 최고 병원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동력 마련을 위한 것이다.
이 보직자는 "개원 이래 최악의 상황을 겪었다는 점에서 쇄신 차원에서 이뤄진 컨설팅"이라며 "현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걸맞는 대안을 찾아보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재 최종 보고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컨설팅 중간 중간 논의된 안건들을 살펴보면 이번 컨설팅은 일부 전문센터에 대한 집중 육성방안이 골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서울병원이 빅5병원으로 한국 병원계를 선도하고 있지만 '삼성서울병원'하면 떠오르는 경쟁력 있는 전문센터가 없다는 진단이 나온 것.
예를 들어 서울아산병원 하면 간이식센터가 떠오르듯 삼성서울병원만의 고유한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거론된 센터로는 폐암분야와 중재시술 분야가 나왔지만 구체적인 육성 방안 등은 최종 보고서가 나와야 확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인적쇄신안 등은 이번 컨설팅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메르스 사태 이후 그룹 경영진단과 외부 컨설팅이 본격화되지 내부적으로는 일정 부분 구조 조정 등이 포함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많았다.
1년만에 16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데다 대부분의 외부 컨설팅은 구조 조정의 서막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컨설팅이 진행되는 중간에도 일각에서는 구조 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며 분위기가 혼란했던 것도 사실이다.
삼성서울병원의 또 다른 보직자는 "일부 경쟁력과 실효성이 떨어지는 부분에 대해서도 지적이 나왔지만 그저 진단을 했다는 차원에서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인적쇄신안은 근거없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구조 조정은 절대 없다는 명제 아래 컨설팅을 시작했다"며 "보고서에도 이러한 내용은 담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