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분쟁 조정 자동개시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산부인과 의사들이 특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분만 포기 의원 및 병원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감 때문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사망과 중상해가 많이 생기는 상급종합병원의 분만 관련 사고 조정 신청이 늘어날 것"이라며 "고위험 임산부 분만을 담당하는 3차 의료기관의 분만실 폐쇄 및 분만 포기 병원 증가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분만 인프라 붕괴로 모성사망이 OECD 국가 평균보다 높고, 출생 후 1년 안에 사망하는 일이 연간 약 1500건 발생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분만 포기 산부인과 의사 증가를 초래해 분만 인프라가 붕괴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직선제 대한산부인과의사회도 성명서를 통해 분만 기피 현상을 걱정했다.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는 "산부인과는 불가항력적 사고가 있을 수밖에 없는 특성이 있는 만큼 분만 기피 현상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의사는 더이상 사망이나 중상해가 예견되는 위험한 환자 진료를 피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고 방어 진료를 할 수밖에 없다"며 "분만 포기, 분만 병원 폐원, 분만 취약지 증가의 악순환으로 안전한 분만 환경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