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세가 위중한 급성신손상(AKI) 환자에서는 8시간 이내, 초기 적극적인 투석요법을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최신 연구결과가 나왔다.
애초 추적관찰 기간이었던 90일째 사망률 위험은 34%가 줄었고, 신기능이 회복된 환자도 더 많았다.
이들 환자에서 투석요법 즉, 신대체요법(RRT)의 시작시기를 둘러싼 쟁점이 계속된 상황에서 이번 결과는 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했다.
독일뮌스터의대 중환자의학 Alexander Zarbock 교수팀은 ELAIN으로 명명된 이번 무작위 임상결과를 JAMA 5월 22일자 온라인판에 게재하는 한편, 일찍이 RRT를 시행하는 것에 손을 들어 주었다.(doi:10.1001/jama.2016.5828)
초기부터 투석요법을 시행한 환자에선 지연 투석환자군 대비 사망률이나 내원기간, 회복능력 등이 모두 앞섰기 때문이다.
ELAIN 결과, AKI 환자 투석시기 예측한 바이오마커 NGAL 이용
연구를 살펴보면, 무엇보다 ELAIN 임상은 치명적인 AKI 환자를 대상으로 일찍이 RRT를 실시했을 때 90일간 모든 원인에 따른 사망률을 줄이는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때문에 연구는 2013년 8월부터 2015년 6월까지 독일의 한 대학병원에서 증세가 위독한 AKI 환자 231명을 무작위로 모집한 뒤, KDIGO(Kidney Disease Improving Global Outcomes) 2단계(요배출량 12시간 이상, 0.5mL/kg/h 미만 경우)인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또 최근 해당 환자에서 바이오마커로 급부상한 NGAL(Neutrophil gelatinase-associated lipocalin) 수치가 150ng/mL 이상 증가한 이들도 포함이 됐다.
여기서 NGAL이란 당단백질은 AKI 환자에서는 가장 많은 연구가 진행된 바이오마커로, 급성신손상 후 간에서 합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최근 투석시작 시기와 사망률을 예측하는 지표로 혈청 및 소변에서의 NGAL 수치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초기시행군 vs. 지연시행군 90일째 결과 비교 타깃
무엇보다 관건은 평균 연령 67세인 총 231명 환자를 대상으로 RRT의 시작시기에 따른 효과를 판가늠하는 것이었다.
이로써 환자군은 초기시행군(112명, KDIGO 2단계 진단 8시간 이내인 경우)과 지연치료군(119명, AKI 3단계 진단 12시간 이내 RRT를 시작한 경우)으로 구분됐다.
이들에는 90일간의 추적관찰이 진행됐다.
일차 평가변수는 무작위 분류 후 각각 RRT를 치료한 뒤 90일간의 사망률이었다. 또 이차 평가변수는 28일, 60일째 사망률을 비롯해 장기부전의 임상근거, 신기능의 회복, 90일 후 RRT의 필요, 신장보조, 중환자실 및 내원기간 등이었다.
내원기간 66%↓·사망률 34%↓…신기능 회복 45%↑
Zarbock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서 주목할 부분은 RRT의 초기시행군에서 90일째 사망률이 낮았다는 점이다. 초기시행군에선 44명(39.3%)이었던 반면, 지연시행군은 65명(54.7%)이 발생해 위험비는 34%가 줄었다.
두 환자군 사이에 사망률의 차이는 15.4%였다. 초기 RRT 시행군에선 90일째 신기능의 회복력도 더 높았다.
지연치료군이 46명(38.7%)었던 반면, 초기시행군에서는 신기능이 회복된 환자들이 60명(53.6%)으로 나타났다. 위험비를 45% 줄인 것이다.
더불어 초기시행군에서는 RRT의 기간이나 내원기간 역시 더 단축됐다. RRT 시행기간은 초기시행군 9일, 지연시행군은 25일로 차이를 보였다.
내원기간 또한 초기시행군은 51일로 지연시행군 82일보다 위험비를 66% 줄였다.
반면 중환자실 내원기간, 장기부전, 90일 후 RRT 필요 여부를 두고는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Zarbock 교수는 "증세가 위독한 AKI 환자에서, 초기부터 RRT를 시행하는 것이 첫 90일간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이번 결과는 단일 기관에서 시행된 것으로 향후 다기관 임상연구를 추가적으로 실시해 이번 중재술의 효과를 심도있게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