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병 환자인 부모가 자녀가 16세(법적으로 생체기증을 허용하는 나이)이상이 되면 병원에 데리고 와서 이식수술을 요구한다. 윤리적으로 괜찮은건가."
"병원 내 장기이식을 위해 기증을 유도하는 구조에서 장기기증 건수별로 지원금(일종의 인센티브)을 지급하는 게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는가."
한국장기기증원은 오는 28일(토)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기증 및 이식의 윤리'를 주제로 2016 글로벌 포럼을 연다.
이번 포럼에선 위의 두가지 윤리적 질문이 핵심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현재 한국의 장기기증 문화 정착 및 기증 건수는 세계적으로 주목할 정도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뇌사자에 의한 장기이식보다 생체 장기기증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정부가 장기기증에 대해 지원금(인센티브)을 지급하는 식으로 운영한다는 점에서 질타를 받고 있는 실정.
이번 포럼에선 이날 호주 도미니크 마틴 윤리학 박사는 한국 내 생체 소아기증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할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생체 소아기증은 기증자의 이익을 대변할 수 없다는 이유로 금지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국내에선 가족간(자식이 부모에게)기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 16세 이상은 법으로 허용했다.
자칫, 소아 기증자의 의사와 무관하게 부모의 강요에 의한 장기이식이 발생할 수 있다.
한국장기기증원 하종원 이사장(서울대병원)은 24일 포럼에 앞서 실시간 기자간담회를 통해 "생체 소아기증은 사라져야한다"면서 "이와 더불어 생체 기증보다 뇌사자 장기기증이 활성화돼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기증에 따른 지원금 제도에 대해서도 "엄밀히 말해 일각에서 '정부가 장기매매를 하고있다'는 지적은 사실"이라면서 "장기기증 그 자체로 인정을 받아야하는데 돈 주고 끝나는 식은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하종원 이사장은 장기기증 운영 조직에 대해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한마디 했다.
그는 먼저 장기기증과 이식을 병원이라는 한 조직에서 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아 분리해서 운영할 것을 강조했다.
이식수술을 위해 기증을 유도하는 식은 곤란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기증자를 기증 논의부터 기증 후 유가족에 대한 심리상담까지 원스톱으로 맡아 통합운영할 조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장기기증원 김선희 사무총장은 "장기기증과 동시에 기증자에 대한 전담관리가 필요하다"면서 "과거 장기 수혜자 중심의 구조에서 기증자 중심의 구조로 전환해야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을 별도의 조직으로 운영, 효율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장기기증을 중심으로 조직을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