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첫해 17만명에 불과했던 외래 환자가 이제는 70만명으로 늘었습니다. 누가 봐도 초고속성장을 해왔다는 증거죠. 이제는 세계를 바라보려 합니다."
강동경희대병원 김기택 원장은 개원 10년간의 평가를 이같이 요약하고 향후 병원의 성장 동력으로 해외 환자 유치를 꼽았다.
10년만에 400%에 달하는 고속 성장을 이룬 만큼 이제는 세계를 향해 나아가도 될 만큼의 기반을 이뤘다는 자평이다.
10년만에 폭발적 성장세…환자수·수술건수 수백% 고속성장
김 원장은 "강동경희대병원은 개원 당시부터 동서신의학을 표방하며 의대병원과 한방병원, 치과병원 3개 병원간의 융복합 시스템을 선보였다"며 "이로 인해 개원 10년만에 고속 성장을 이뤄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강동경희대병원은 지난 2006년 120명의 의료진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410명의 의료진을 갖췄고 연간 17만명에 불과하던 외래 환자는 10년만에 7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최근에는 1일 외래 환자가 개원 이래 최대인 3477명을 돌파하며 800병상 병원으로서는 믿기 힘든 실적을 내기도 했다.
수술 건수도 비약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개원 첫해 수술 건수는 2808건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1만건을 넘어서며 30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김기택 원장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위암, 대장암, 유방암, 폐암, 고관절치환술, 관상동맥중재술은 물론, 급성기 뇌졸중, 혈액투석 평가까지 모두 1등급을 받았다"며 "대형병원과 비교해도 절대 뒤쳐지지 않는 수술 잘하는 병원임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실적도 고공행진중이다. 개원 초 64건에 불과했던 SCI 논문은 2012년 283건을 기놁한 이후 이제는 매년 꾸준히 300여건의 논문이 발표되고 있다.
현재 강동경희대병원 의료진이 410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의료진 1명당 매년 SCI 논문을 내고 있다는 의미다.
공간 확충·해외환자 유치 통해 제2 도약 준비
이렇듯 고속 성장이 이어지면서 강동경희대병원은 제2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중이다. 늘어나는 실적에 맞춰 새로운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선 효율화를 위한 공간 확충과 재배치가 진행된다. 교수 연구실과 사무실을 병원 근처 서희빌딩으로 모두 이전시켜 진료 공간을 확보했다. 이 공간에는 건강보험공단 일반검진실과 피부과 등이 이전했다.
밀려드는 환자로 적체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내시경실과 물리치료실은 대폭 확장하게 되며 입원실을 확충하기 위해 안과와 비뇨기과 외래도 조만간 이전된다.
김기택 원장은 "현재 강동경희대병원이 갖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밀려드는 환자를 감당할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서울시는 물론, 인근 빌딩들과 긴밀한 논의를 통해 공간을 대폭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연말 쯤에는 대대적인 공간 확충 계획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본다"며 "강동경희대병원의 제2도약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동경희대병원의 고속 성장에 큰 동력이 되고 있는 해외 환자 유치사업도 대대적인 확장을 준비중이다.
이미 강동경희대병원은 개원 당시부터 외국인 환자 전담 부서를 설치해 시장 개척에 나서 국내에서 손꼽히는 해외 환자 실적을 내고 있는 상황.
실제로 이미 강동경희대병원은 러시아 환자를 중심으로 매년 1만명에 달하는 해외 환자를 유치하고 있다. 비슷한 규모의 대학병원들과는 이미 비교가 안될 수준이다.
김기택 원장은 "해외 환자를 위한 패스트 트랙제를 구축해 전담 통역 코디를 배치하고 다학제 협진을 제공하면서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며 "이로 인해 유치업체가 아닌 입소문을 타고 강동경희대병원을 찾는 해외 환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결국 글로벌 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외 환자 유치가 최우선 과제"라며 "이미 승기를 잡은 러시아 환자를 넘어 남미와 중동, 몽골, 미국까지 유치 시장을 다양화해 국내 최대 해외 환자 진료 병원으로 명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