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정원 감축 정책 시행 후 기피과로 불리던 산부인과와 가정의학과 지원율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가 17일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복지부(장관 정진엽)가 전공의 정원 구조 합리화 정책 시행 이전인 2012년도 전공의 충원율은 89.1%에서 정책 시행 후 4년차인 2016년 94.9%로 상승했다.
앞서 복지부는 의과대학 졸업생이나 의사국시 합격자 수와 전공의 선발 정원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2013년부터 '전공의 정원 감축 5개년 계획'을 수립, 실시했다.
이는 전공의 선발정원이 지원자 수에 비해 많은 기형적 구조가 지속되면서 수도권과 지방, 대형병원과 중소병원, 특정 전문과목 간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해, 지방 의료인력 부족과 전공의 기피과목 확대 등의 부작용을 초래했다.
복지부는 지난 4년간 매년 100명 이상의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 선발정원을 감축해 수급 불균형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기피과목 충원율은 87.8%로 2012년 69.7% 대비 20%p 정도 증가했다.
특히 산부인과와 가정의학과의 2016년도 전공의 충원율은 100% 이상을 달성해 비인기과라는 불명예를 씻어냈다.
지방의 경우도 전공의 충원 증가율이 10%를 넘어섰다.
수도권 충원율은 2012년 92.3%에서 2016년 96.7%를 보였으며, 비수도권 충원율은 2012년 83.7%에서 2016년 91.7%로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2016년 의사면허 취득자는 3100명으로 전공의 정원 3344명에 비해 아직도 적잖은 격차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의료자원과(과장 임을기) 관계자는 "지난 4년 동안 전공의 선발 정원 구조 합리화 정책 효과가 확연하게 나타났다. 기피과목과 지방 문제 해소가 가장 큰 변화"라고 평가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전공의 선발정원 감축 효과에는 공감하나 수도권과 지방, 대형병원과 중소병원 간 불균형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전체 충원율 만으로 효과를 단정하긴 이르다는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