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약을 낮과 밤, 언제 투약하는 게 가장 효과가 좋을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에서 '24시간 활동혈압측정(ABPM)' 수치를 비교한 결과 투약 시간에 따른 효과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런던임페리얼칼리지 Neil R Poulter 박사팀이 진행한 해당 HARMONY 연구 결과는 올해 유럽고혈압학회(ESH)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이번 무작위연구 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스페인에서 진행되는 TIME 연구와 일부 차이를 보였다는 것이다.
TIME 결과에선 야간에 고혈압약을 투약하는 일부 환자군에서는 주간시간 투약군 대비 혈압을 낮춰, 주요 심혈관계 이상사례(MACE) 예방효과가 기대를 모았다.
즉, TIME 연구에선 투약 시기에 따른 MACE 예방효과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 HARMONY 연구에선 ABPM 수치를 비교지표로 삼았다.
24시간 활동혈압측정 비교해보니, BP 차이 없어
HARMONY를 살펴보면, 영국과 그리스에서 95명의 환자가 대상이 됐다. 이들은 오전 6시~11시 사이에 고혈압약을 투약하는 '아침 복용군'과 오후 6시~11시 사이에 투약하는 '저녁 복용군'으로 구분했다.
일차 평가변수는 평균 24시간 수축기혈압이 129.65mmHg 및 129.75mmHg 도달 여부였다.
결과에 따르면, 평균 24시간 이완기혈압을 비롯해, 주간 평균 수축기혈압, 낮과 저녁시간 평균 이완기혈압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또한 삶의 질 점수에서도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것.
다만 야간 수축기혈압에서만큼은 미세한 차이를 보였다. 아침 복용군에서는 야간 수축기혈압이 122.76mmHg, 저녁 복용군에서는 121.08mmHg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아침과 저녁으로 복용시점을 달리한 두 환자군 사이에는 1.68mmHg라는 차이가 있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치는 아니었다"며 "이번 ABPM 비교 결과, 고혈압약을 아침이나 저녁에 복용하는 것에는 어떠한 혜택에도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학회 관계자는 "소규모 연구만으로는 실제 가이던스 제공에 한계가 있지만, 결과 만큼은 흥미로운 시사점을 던진다"고 평했다.
한편 앞서 언급된 TIME 연구는 1만명이라는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상황으로 4년간의 추적관찰이 시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