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병원장 김형수)과 고양시(시장 최성)가 걷기 못하는 몽골 환자에게 글로벌 나눔의료를 실천, 두 아이의 엄마에게 희망의 걸음을 되찾아줬다.
명지병원과 고양시는 최근 선천성 고관절탈구로 보행이 불가능한 몽골인 뭉흐졸 씨(38세, 여)를 초청, 인공 고관절 치환술을 성공리에 시행했다.
뭉흐졸 씨는 28일 퇴원해 올란바토르로의 금의환향을 앞두고 있다.
나면서부터 양쪽 고관절이 탈구되어 정상적인 걸음을 걸을 수 없었던 그녀는 자녀 두 명을 낳은 이후 증상이 심해져 5년 전부터는 아예 걷기조차 어려워 거의 누워서만 생활해 왔었다.
가정 형편상 수술을 엄두도 못 내던 그녀는, 고양시와 명지병원의 글로벌 나눔의료 수혜자로 선정되면서 희망을 품기 시작했고, 지난 6월 초 남편과 함께 입국하여 명지병원에 입원했다.
검사결과 골격발달이 약하고 고관절이 정상인보다 작기 때문에 소형 크기의 인공관절을 특수 주문 제작했으며, 양측 골반골의 비구와 대퇴골의 골두 모두를 인공 고관절을 삽입하여 교체하는 수술을 받았다.
정형외과 송상헌 교수는 "선천성 고관절 탈구 중에서도 3단계 상위 탈구로 인한 2차성 관절염으로 통증이 극심하고 보행이 불가능한 상태였다"며 "수술이 성공적이어서 현재 보조기구를 이용한 독립보행이 가능하며 재활훈련을 거쳐 6개월 후에는 통증 없이 계단 오르내리기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고양시는 뭉흐졸씨와 남편의 항공료를 비롯한 체재비 일체를 부담했으며, 명지병원은 수술비를 비롯한 일체의 병원비와 고관절 임플란트 비용 전액을 지원하는 글로벌 나눔의료를 실천했다. 두 기관에서 부담한 비용은 모두 350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금주 중 퇴원, 몽골로 돌아가는 뭉흐졸 씨에게 명지병원의 몽골 코디네이터들은 사비를 들여 걷기 재활에 필요한 보조기를 선물했다.
한편, 명지병원은 지난 2014년 말 몽골의 뇌성마비 6세 여자 어린이를 초청, 무료로 수술을 시행해 태어나서 6년 만에 뒤늦은 첫걸음을 내딛게 해 준 글로벌 나눔의료 지원사업을 경기도와 공동으로 펼쳤었다.
이번 고양시와 명지병원의 글로벌 나눔의료 사업은 몽골 국영방송 MNB의 마음의 등불이라는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어 몽골 전역에 방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