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에 대한 수많은 방법들이 나오고 있지만 결국 효과가 인정된 것은 수술 밖에 없어요. 이제는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고 표준화된 치료법을 만들어야죠."
순천향대 서울병원 고도비만센터 김용진 센터장은 비만에 대한 다양한 치료법의 허와 실을 이같이 요약했다.
비만에 대한 다양한 치료법이 소개되고 있지만 수술 외의 방법들은 모두 머리속에서 지워버려도 된다는 주장이다.
김 센터장은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행동요법과 식사요법, 운동요법, 약물요법 등 다양한 치료법들이 나오고 있다"며 "학계에서도 이러한 치료법의 장단점을 분석해 소개하고 있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이어 "하지만 대부분의 방법들은 이미 장기적으로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단기 효과를 바라면 모르지만 장기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오히려 시도하지 않는 쪽이 좋다"고 강조했다.
김용진 센터장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식이요법은 단독 요법으로 아무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단순히 식단을 바꾸거나 식사를 줄이는 방식으로는 오히려 요요만 불러온다는 것이다.
그는 "전 세계 비만과 관련한 포괄적인 문헌 수천건을 확인한 결과 평균 1년 이상 시간이 흐르면 식이요법은 모두 요요가 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잘 알려진 황제요법, 덴마크식단 등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운동요법 또한 마찬가지라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인위적으로 운동량을 늘리는 것은 보상욕구만 자극해 결국 요요로 귀결된다는 주장이다.
약물 치료 또한 큰 효과가 없었다. 영국에서 남성 7만명, 여성 9만명을 대상으로 장기 추적한 결과 치료율이 0.8%에 불과했던 것.
국내에서 처방이 가능한 벨빅, 콘트라브도 약간의 효과를 내는데 불과했다. 특히 52주 이상 장기연구조차 부족해 의미를 갖기 힘들다는 것이 김 교수의 지적이다.
김 센터장은 "비만은 결국 대사적 적응인 만큼 치료가 어렵고 재발이 잦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요요는 보상심리와 관련한 매우 정상적인 과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하지만 의료인들조차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줄인후 유지가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의사도 환자도 이제는 식사, 운동요법이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과연 비만은 어떻게 치료를 해야하는 것일까. 김 센터장은 유일하게 효과가 인정된 수술만이 답이라는 입장이다.
다양한 수술법과 처치가 모두 효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수술을 제외하고는 비만 치료는 시작조차 할 수 없다는 주장.
김 센터장은 "비만치료 모든 기본개념은 수술의 원리와 동일하다"며 "물리력을 이용해 장기적으로 칼로리를 제한하는 것이 비만 치료의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하지만 의사와 환자의 인식 부족으로 99%의 환자들이 제대로된 비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는 앞에 놓여진 결과들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판단해 수술을 통한 비만 치료에 전념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