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항암신약의 건강보험 등재율 기간을 줄이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법적인 소요기간인 240일로 항암신약 건강보험 등재율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복지부 고형우 보험약제과장은 19일 원주 혁신도시 건강보험공단 본부에서 개최된 '약가협상 10주년 기념토론회'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최근 의료계와 제약업계, 환자단체들 주축으로 구성된 '한국 암치료 보장성확대 협력단'이 발표한 '한국 암치료 보장성의 현주소 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항암신약의 건강보험 등재율은 지난 6년간 29%로 OECD 평균 6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특히 혁신 신약일수록 등재는 더욱 어려웠다. 같은 기간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청(EMA)에서 신속 승인 절차로 허가 받은 항암 신약의 보험 등재율은 OECD 국가 평균이 54%였지만 우리나라는 8.5%에 불과했다.
또 다른 문제는 항암신약이 건강보험에 등재되기까지 너무나 긴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점이다.
OECD 국가 중 항암 신약이 허가를 받은 후 보험에 등재되기까지 평균 8개월(245일)이 걸렸지만 우리나라는 그보다 1년이나 더 걸리는 1년 8개월(601일)이 소요됐다.
이를 의식한 듯 고형우 보험약제과장은 올 하반기 항암신약 건강보험 등재기간을 단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고 과장은 "우리나라의 항암신약의 등재기간이 심각하게 길다는 지적이 많다"며 "현재 법적인 소요기간은 240일이다. 이 기간은 등재를 신청하고 약가협상과 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고시까지 하는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조사한 결과 실제 등개기간은 320일에서 길게는 330일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 복지부의 목표는 이 기간을 법적인 소요기간으로 줄이는 것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항암신약에 대한 등재기간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